‘중앙대 52연승 콤비’ 재회, 오세근 to 김선형 “같이 해보자”

최창환 2023. 5. 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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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해보자." 중앙대의 52연승 신화를 함께 쓴 오세근, 김선형이 마침내 프로에서 재회했다.

'오세근 드래프트'라 불린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 1순위로 안양 KGC, 김선형이 2순위로 SK에 지명되며 적이 됐으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앙대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하며 서로 응원해왔지만, 언젠가 다시 함께 뛰는 걸 꿈꿔왔다. 다시 한 번 중앙대 신화를 재현해보고 싶다." 김선형이 오세근에게 던진 러브콜이었고, 오세근은 이에 굵고 짧은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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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같이 해보자.” 중앙대의 52연승 신화를 함께 쓴 오세근, 김선형이 마침내 프로에서 재회했다.

서울 SK는 18일 FA 오세근과 계약기간 3년 보수 7억 5000만 원(연봉 5억 5000만 원, 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했다.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양 KGC에 3승 4패로 밀리며 준우승에 그쳤던 SK는 골밑전력을 대폭 보강, V4에 재도전하게 됐다. 또한 대학을 졸업하며 적이 됐던 오세근, 김선형은 마침내 프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중앙대를 대학 최강으로 이끌었던 콤비다. 나이는 오세근이 1살 많지만, 정식 농구선수가 된 후 1년 유급해 학번은 김선형과 같다. 이들은 초대 대학리그 우승을 안기는 등 중앙대의 52연승 신화를 합작했다. ‘오세근 드래프트’라 불린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 1순위로 안양 KGC, 김선형이 2순위로 SK에 지명되며 적이 됐으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각자의 포지션에서 KBL을 대표하는 선수로 커리어를 쌓은 오세근, 김선형은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리그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스타들이다. 오세근은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GC를 우승으로 이끌며 개인 통산 3번째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이는 양동근(전 현대모비스)과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선형 역시 여전히 전성기다. 2021-2022시즌에 SK를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개인 첫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고, 2022-2023시즌에는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품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어시스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직후부터 재회에 대해 꾸준히 얘기를 주고받았다. “챔피언결정전 7차전 다음날에 내가 먼저 (오)세근이 형에게 같이 뛰고 싶다고 얘기했다. 세근이 형도 ‘같이 뛰면 좋지’라고 했다”라고 운을 뗀 김선형은 “사인하기 전 전화가 왔다. ‘가면 잘해줄 거냐?’라고 묻더라(웃음)”라며 비화를 전했다.

“중앙대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하며 서로 응원해왔지만, 언젠가 다시 함께 뛰는 걸 꿈꿔왔다. 다시 한 번 중앙대 신화를 재현해보고 싶다.” 김선형이 오세근에게 던진 러브콜이었고, 오세근은 이에 굵고 짧은 답변을 남겼다. “같이 해보자.”

오세근과 함께 하고 싶다는 김선형의 꿈은 커리어가 쌓일수록 커졌다. “대학 때는 우리에 맞설 대항마가 없었다. 지는 건 생각도 안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고 행복하게 농구를 했다. 프로 데뷔 후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만 봤는데 2017년 아시아컵에서 모처럼 호흡을 맞추며 욕구가 더 커졌다. ‘성장한 오세근, 성장한 김선형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까?’란 궁금증과 기대감이 생겼었다.” 김선형의 말이다.

김선형은 이어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오세근은 오세근이다’ 싶더라. 꿀밤 때리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잘했다”라며 웃었다.

오세근이 가세한 SK는 오는 11월 안영준도 제대, 팀으로 돌아온다. KBL 최고의 외국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와 재계약한다면, 내외곽에 걸쳐 ‘우승후보’로 손색 없는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김선형은 “세근이 형이 왔고, (안)영준이도 돌아오는 만큼 팬들의 기대치도 굉장히 높아질 것이다. 선수들은 그 이상으로 준비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다가오는 시즌에는 감동과 재미를 함께 선사할 수 있는 농구를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선형은 또한 “최근 2시즌 동안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졌는데, 이제는 그렇게 안 해도 된다. 우승만 하면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라며 오세근과 함께 맞이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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