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숙·술판 건설노조 강경 대응… 집행부 5명 출석 요구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선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용산 대통령집무실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17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2일 총파업 결의대회와 관련해 경찰이 건설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본보 5월18일자 1·3면/사설 23면 참조

윤희근 경찰청장은 18일 "이번 불법집회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수사하겠다"며 "건설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5명에 대해 25일까지 출석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어 "지난 2월에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이달 1일 열린 노동자 대회의 불법행위도 병합해 수사하겠다"며 "출석 불응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야간문화제 등을 빙자한 불법 집회의 경우 현장에서 해산 조치하겠다"며 "불법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유사 집회에 대해선 금지 또는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집회 중 출·퇴근 시간대 도로 전 차로를 점거하는 행위, 과도한 소음 등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윤 청장은 특히 이번 건설노조 결의대회에서 논란이 된 집회 참가자 노숙에 대해선 규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하며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청계천, 덕수궁 돌담길 등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매트와 포장 비닐, 텐트 등을 깔고 노숙을 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서울시는 17일 건설노조에 서울광장 무단사용에 대한 변상금을 부과하고 형사고발 하기로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