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출운임 가파른 인상에…부산 르노의 차량 운송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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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부산 강서구 르노코리아자동차 공장 한쪽, 태양볕 아래 아르카나(ARKANA·한국명 XM3) 6대가 두 대의 40피트 컨테이너에 오르기 위해 두 줄로 서 있었다.
수출물류 업무를 하는 이선희 르노코리아 담당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그대로였던 자동차운송전용선 용선료가 2021년 가파르게 올라, 아르카나 한 대를 수출하는 데 드는 비용이 두 배가 됐다"며 "해상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컨테이너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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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수송 전용선 수출운임 2배 뛰자 컨테이너선 활용
지난 16일 부산 강서구 르노코리아자동차 공장 한쪽, 태양볕 아래 아르카나(ARKANA·한국명 XM3) 6대가 두 대의 40피트 컨테이너에 오르기 위해 두 줄로 서 있었다. 바퀴를 나무판 등으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자동차 3대를 실은 컨테이너는 20분 만에 10㎞ 떨어진 부산신항으로 떠났다.
수출물류 업무를 하는 이선희 르노코리아 담당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그대로였던 자동차운송전용선 용선료가 2021년 가파르게 올라, 아르카나 한 대를 수출하는 데 드는 비용이 두 배가 됐다”며 “해상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컨테이너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길에 오른 자동차는 보통 차만 싣는 자동차운송전용선을 타지만, 중국 등에서 전용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를 확보하는 게 어려워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컨테이너에 차를 차곡차곡 넣어 수출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마침 컨테이너선의 운임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 이전 수준(983포인트)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선희 담당은 “보통 모터쇼에서 사용하는 차만 컨테이너선으로 운송했지만, 용선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해상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전체 수출 물량의 10% 정도를 컨테이너선으로 옮기고 있다”고 했다. 2019년 출시된 아르카나는 2020년 909대, 2021년 5만6719대, 지난해에는 9만9166대 등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수출이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서 만든 자동차 판매 비중을 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출이 53%를 차지했다. 2010년 에스엠(SM) 시리즈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최대 27만5천대까지 생산한 적도 있지만, 지난해엔 16만대 생산에 그쳤다. 수출이 줄면 공장 운영이 어려워지는 셈이다. 2245명(현장직 1993명·계약직 비율 28%) 노동자의 일자리가 달려있다.
수출용 차를 만드는 스탬핑·차체·조립 공장 내부에선 자동화 로봇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큐엠6(QM6)와 아르카나 등 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의 차 뼈대가 줄지어 로봇의 손길을 기다렸다. 차체 공장 이창훈 팀장은 “로봇 16대와 차체를 아래에서 잡아주는 엔씨로케이트 20대를 합친 ‘아이바스’(IBAS)라는 시스템이 어떤 차종인지 스스로 인식한다. (이 로봇들이) 다차종 생산의 핵심으로 차마다 다른 생산데이터를 로봇에 입력해 주면 로봇이 데이터에 맞게 스스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1시간당 45대꼴로 큐엠6, 에스엠3(SM3), 엑스엠3(XM3) 등을 만든다.
이전부터 이 공장은 ‘다차종 혼류생산’이 특징이었다. 생산라인이 하나여서 일찍부터 다양한 모델을 함께 생산하는 기술을 쌓아왔고, 이제 자동화 로봇도 손을 보태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도 혼류 생산을 시도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부터 르노그룹과 전략적 제휴 관계인 중국의 완성차 업체 ‘길리홀딩그룹’과 함께 부산 공장에서 길리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해진 제조본부장은 “작업자들의 숙련도가 높고 디지털화도 돼 있어서 혼류생산을 해도 품질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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