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1억 올랐다”...아파트값 하락 멈추고 반등할까?
25개구 중 18개구 약세 7개구 강세
매수·매도 희망가 차이로 관망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주택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주택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적은 만큼 통계 왜곡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1% 하락했다. 지난주(-0.04%) 대비 하락폭을 줄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은 -4.18%를 기록 중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북·강서구(-0.14%), 광진구(-0.13%), 도봉구(-0.12%), 중랑구(-0.11%), 동대문·종로구(-0.09%), 은평·구로·관악구(-0.08%), 금천·마포·서대문구(-0.05%), 성북구(-0.04%), 영등포·성동·양천구(-0.02%), 중구(-0.01%) 등 18개구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용산구(0.05%), 동작·강동구(0.06%), 노원구(0.07%), 서초·강남구(0.10%), 송파구(0.11%) 등 7개구는 강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8일 18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일 직전가(17억9500만원)와 비교하면 일주일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10일 22억원에 팔렸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 역시 지난 2일 21억3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0억원대를 무난히 지키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4일 24억3000만원에 새로운 집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20일 직전가(23억3000만원) 대비 1억원 뛰었다. 올해 기준 최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05% 떨어지면서 지난주(-0.07%)보다 내림폭이 둔화했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집값이 낮아진 지역은 133곳이다. 지난주 상승 반전된 인천(0.00%→0.03%)과 세종(0.39%→0.22%)은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세시장도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으로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서 낙폭이 줄어들었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국(-0.11%→-0.10%)이 내렸다. 서울(-0.07%→-0.06%)을 비롯한 수도권(-0.08%→-0.06%)은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방권(-0.13%→-0.15%)은 하향 조정 수준을 소폭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실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물가격이 뛰자 상승거래가 간헐적으로 체결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매수·매도 희망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체 거래 중 외지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구는 마포구(43.3%), 광진구(38.5%), 용산구(34.8%) 등 순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송파구(184건), 강동구(151건), 마포구(132건) 등 순으로 많았다.
대표적인 도심 주거지인 마포구의 경우 지난해 말 가격이 크게 하락한 이후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벗어나고 시중은행 금리가 안정되는 상황에서 일명 갈아타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구의 경우에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대단지 위주의 구성과 우수한 학군에 힘입어 실거주하려는 가족 단위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시장 흐름을 반영하면 대단지가 밀집돼 있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의 자산 가치 상승 속도가 빨랐다”며 “다만 이전과 비교하면 전세거래는 주춤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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