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배 못 찾던 르노코리아, 유럽서 인기 XM3, 이렇게 나른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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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들어갑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적은 4월 말부터 시작해서 이번 달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전체 수출량의 약 10%를 자동차 전용선 대신 컨테이너를 이용해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는 프랑스 물량만 보내고 있지만, 이탈리아나 영국까지도 확대를 검토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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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장 지리적 이점 활용해 추출 비용도 절감
"차 들어갑니다."
16일 오후 부산시 강서구 신호동 신호산업단지 내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프랑스로 수출될 XM3(수출명 아르카나)를 컨테이너에 싣기 위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현장에서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숙련된 직원들이 수출될 차를 직접 운전해 40피트짜리 컨테이너 안으로 차를 실었다.
컨테이너 안에 들어갈 아르카나는 단 3대. 처음 한 대가 후진해서 들어간 뒤, 작업장에 있던 7~8명의 직원이 컨테이너 안에 사다리와 비슷한 모양의 데크를 컨테이너 안에 비스듬히 사선으로 고정한 뒤, 그 위를 두 번째 차가 오르막을 오르듯 정차했다. 현장 직원들이 비스듬히 정차한 두 번째 차량의 바퀴를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을 거친 후에는 마지막으로 세 번째 차량이 정면으로 컨테이너 안에 실렸다.
한 컨테이너에 3대의 차를 넣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르노코리아는 하루에 아르카나 75대를 이러한 방식으로 컨테이너에 싣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적은 4월 말부터 시작해서 이번 달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전체 수출량의 약 10%를 자동차 전용선 대신 컨테이너를 이용해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는 프랑스 물량만 보내고 있지만, 이탈리아나 영국까지도 확대를 검토 중이다"고 했다.
치솟은 전동차 전용 선박 운임 탓...자구책 마련
르노코리아가 컨테이너를 이용해 수출 차를 선적하게 된 이유는 자동차 전용 선박의 사용 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은 데다, 배 자체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자동차 해상 운송비는 가파르게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협력업체를 대표하는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는 올해 초 정부에 자동차 전용 선박 물류비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용 선사가 없는 국내 자동차 완성차와 부품 협력 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수출 물류 지원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컨테이너를 이용한 수출 방식은 중고차 등 일부 특수 목적의 차량에서만 부분적으로 사용됐다. 이같은 방식이 보편화되지 않은 이유는 자동차 전용 선박에 비해 수직적 이동이 많은 컨테이너 특성상, 수출 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산 차량을 이같이 대량으로 컨테이너를 이용해 수출하는 전례를 찾기 어려웠던 지라, 르노코리아도 수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문제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품질에 영향이 가지 않으면서 최대한 컨테이너에 많은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방법을 여러 차례 시도해봤다. 컨테이너 안에 아르카나 3대를 넣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 바로 그 결과다.
르노코리아가 어쩔 수 없이 택한 자구책이지만, 르노코리아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수출 방식이 물류비의 약 10%를 절약하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과 부산항과의 거리가 불과 10㎞ 이내라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이 때문에 르노코리아는 XM3를 컨테이너에 싣는 작업을 부산공장 안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선희 르노코리아 오퍼레이션장은 "현재로서는 여전히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하는 비용 부담이 어려운 수준이다"라며 "상해 컨테이너 지수, 글로벌 컨테이너 지수가 2021~2022년을 거치면서 평년 수준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판단해 컨테이너를 이용한 수출로 방식을 바꿔 해결책을 마련했다. 여러 차례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품질, 안전 문제를 해결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방식으로 뒤처진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차량 선적 스케줄 지연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지난 4월 판매량이 9580대를 기록, 전년 대비 52.8% 감소한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부산=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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