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사진 게재’도 내로남불…野 뭇매 5·18 사진, 文정부 때도 썼다

정충신 기자 2023. 5. 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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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오월 정신 계승 차원에서 SNS에 올린 사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들과 야권 성향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보훈처가 해당 사진을 즉각 삭제하고 "세심한 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5·18기념재단에서 제공한 것이며 4년 전인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식 트위터에서도 그대로 게재된 사진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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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5·18 기념재단서 제공
안병길 “민주당의 억지 트집이 문재인에게 침을 뱉은 꼴”
박용진 “계엄군이 주인공인 사진을 2023년 굳이 써야 하나”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5·18민주화 운동 당시 사진.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인사들이 “계엄군이 주인공”이라고 비판한 국가보훈처 게재 사진과 동일한 사진이다. 트위터

국가보훈처가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오월 정신 계승 차원에서 SNS에 올린 사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들과 야권 성향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보훈처가 해당 사진을 즉각 삭제하고 “세심한 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5·18기념재단에서 제공한 것이며 4년 전인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식 트위터에서도 그대로 게재된 사진으로 드러났다. 5·18 계엄군 관련 사진 게재도 ‘내로남불’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국가보훈처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SNS를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오월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면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무장한 계엄군과 경찰 쪽에서 광주 시민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담겼다. 버스 위에 올라간 시민들은 플래카드 등을 들고 있지만 카메라에서 더 먼 쪽에 위치해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반면 계엄군은 카메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숫자가 광주 시민들보다 많아 보인다.

국가보훈처가 오월정신 계승을 위해 기획한 5·18 기획물. 더불어민주당 의원등이 “계엄군이 주인공”으로 계엄군 시점 사진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보훈처가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 캡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나?”라며 “이런 사진을 5·18 기념 이미지로 승인하는 (곧 승격하는 보훈부)장관 후보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꼬투리가 아니다. 사진의 앞뒤가 바뀌어야 맞다. 맞지 않는 사진은 쓰지 말아야 한다”며 “누구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나. 앞에서는 계승을 말하고 뒤에서는 자꾸 관행적인 시선이 튀어나오니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보훈처에서 선정한 것이 아니라 5·18기념재단에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사진을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식 트위터에서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훈처 관계자는 “해당 사진은 5·18기념재단에서 제공한 것인데 억울한 부분도 있다”며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 공식 트위터에 해당 사진을 게재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될 것 없는 사진을 왜 내리냐는 항의도 있었는데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오늘 게시된 정부의 5·18 기념사진을 두고 이것이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며 생트집을 잡고 나섰다”며 “민주당이 트집 잡은 이 사진은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직접 5·18 기념사진으로 썼던 것과 동일한 사진이다. 민주당 말대로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계엄군의 편에서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삼았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의 억지 트집이 문재인에게 침을 뱉은 꼴”이라며 “이처럼 마치 5·18 민주화운동을 자신들의 정치적 향유물로 여기며 정치적 선전선동의 도구로 삼는 행위야말로 오월정신을 오염시키는 구태”라고 했다.

앞서 보훈처는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통해 “이번 SNS 캠페인의 목적과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도 5·18 유가족이나 한 분의 시민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드신다고 하면 결코 좋은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고 사과하고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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