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벌을 좋아해…벌통 데이터 개방, 옥상 꿀 수확 ‘꿀벌 ESG’

최우리 2023. 5.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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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벌의 날이다.

꿀을 만드는 대표적인 '익충'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을 기업 홍보에 적극 활용하거나 생물 다양성·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적극 나선 기업들도 있다.

2006~2007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꿀벌 실종 소식이 늘었고 최근 2~3년 동안 한국에서도 꿀벌이 집단 폐사·실종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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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세계 벌의 날
KB금융, 밀원수 심기 등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양봉가
한화솔루션 솔라비하이브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벌의 날이다. 꿀을 만드는 대표적인 ‘익충’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을 기업 홍보에 적극 활용하거나 생물 다양성·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적극 나선 기업들도 있다. 환경·사회·거버넌스(ESG)를 고려한 경영 점수를 고려해 친환경 사업을 늘려가는 추세 속에 이미지가 좋은 벌을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벌의 날을 맞아 전라북도 전주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에 태양광 패널을 우산처럼 씌운 스마트벌통 ‘솔라비하이브’를 설치한 뒤 지난해 7월 이후 이 벌통에 수집되는 데이터를 공공에 개방하고 있다. 2006~2007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꿀벌 실종 소식이 늘었고 최근 2~3년 동안 한국에서도 꿀벌이 집단 폐사·실종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벌 생태 연구 필요성이 커지자 한화는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해 벌통 내 온도나 습도, 물과 먹이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하며 벌통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한 관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 벌통을 만들어 제공한 것이다. 벌의 실종을 막고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공익 활동의 일환이다.

농촌진흥청도 농작물의 생산을 도와주는 화분매개벌(뒤영벌·꿀벌 등)을 잘 관리하기 위한 화분매개벌통의 실용화를 앞두고 전국 8개 시군에 200여 개의 스마트 벌통을 보급할 예정이다.

케이비(KB)금융도 벌이 실종된다는 소식이 늘었던 2021년께 ‘케이비(K-Bee)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본점 옥상에서 꿀을 수확하기도 했다. 18일 케이비금융은 “2024년까지 강원도 홍천 등지에 10만 그루의 밀원수 묘목을 심는 시설을 설치한다. 적합 수종을 위한 테스트 조림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는 묘목을 재배하는 식재·양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원석 케이비금융 이에스지전략팀장은 “벌이나 나무는 생물 다양성을 위해 보호해야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케이비프로젝트도 이에스지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케이비금융의 케이비프로젝트로 심은 밀원수들. 케이비금융 제공

기업들이 꿀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외국도 마찬가지이다. 캐나다 국적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도 몬트리올에 위치한 본사 뒷 마당에 벌통을 두고 있다. 자동차 회사인 롤스로이스와 포르쉐, 벤틀리도 본사 공장이나 양봉장에서 직접 벌을 치는 회사로 유명하다.

한국의 구자은 엘에스그룹 회장은 2020년 서울 성북구 자택에서 양봉을 시작했다. 18일 엘에스그룹 홍보팀은 “구 회장님은 계속 양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솔라비하이브’ 누리집 갈무리. 이산화탄소, 습도, 온도 등이 기록되어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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