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이어 파운드리도 바닥…"기술로 미래 대비할 시점"
메모리는 적자행렬…삼성·SK 반도체 영업손실 8조 육박
불황에도 포기 없는 R&D…”수익성 높이고 호황기 준비”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이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이 닥쳤다. 글로벌 불경기로 인해 IT 수요가 바닥을 친 결과다. 메모리 중심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호황기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불황을 견디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 5086억3297만대만달러(약 21조9627억원), 순이익 2069억8700만대만달러(약 8조9294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58%, 순이익은 2.1% 증가했다. 시장에선 분기 순이익을 1900억대만달러로 예상했는데, 실적은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실적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확연히 줄었다. 작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5.5%, 순이익은 45.1% 뛰었다.
메모리는 ‘녹다운’…삼성·SK, 수조원 적자
메모리 중심의 국내 반도체 기업은 상황이 더 나쁘다.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 담당 DS부문은 1분기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작년 동기에는 8조4500억원의 흑자를 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올해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8984억원보다 2배 가까이 적자가 늘었다.
“하반기 업턴 온다”…미래 시장 장악할 기술 개발 집중
반도체 기업들은 다가올 호황기에 시장 점유율을 유지·확대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구개발비용으로 6조5790억원을 썼는데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매출 중 연구개발비 비중은 10.3%로 작년 1분기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비는 1조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다. 다만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줄어드는데도 연구개발비 삭감이 크지 않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5%포인트 뛴 21.4%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2단을 적층한 24GB HBM3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 세대인 ‘HBM3E’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HBM은 다수의 D램 칩을 수직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현재 HBM은 1세대(HBM), 2세대(HBM2), 3세대(HBM2E)를 거쳐 4세대(HBM3)까지 개발된 상태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메모리는 사이클을 타는 특성상 업턴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며 “메모리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때를 대비해 기술 개발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차전지 격돌…“3배 이상 더 올라” Vs “지금 팔아라”
- [단독]"어머니가 간암" 거짓말로 1억6700만원 등친 20대
- 할머니 목소리에.. 아마존 추락 어린이 4명 기적 생환
- 구미 여아 친모 왜 무죄?…'언제·어떻게·왜' 하나도 못 밝혀내[사사건건]
- 하다 하다 '이곳'에 숨겨.. 1~4월 마약 적발 '역대 최대'
- '현금 인출 힘드네'…길거리에 ATM 안 보이는 이유
- “미쳤다”…女 유튜버 ‘술먹방’ 생방송에 찍힌 성희롱 장면
- 장모 장례식서 처제에 반해 아내 살해한 '두얼굴 전과자'[그해 오늘]
- '미스터로또' 김호중, 14년 만에 잃어버린 동생 찾나
- “저 기억하시죠?” 감옥에 수감 중인 가해자가 보낸 협박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