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반도체·OLED 유망 … 투자펀드 조성할 것"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5. 18.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
현금흐름 좋고 저평가된 상태
컨텍 등 우주항공 IPO 주관도
레인보우로보에 60억원 투자
2년 만에 차익 4배 성과 달성

"2~3년 전부터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해 관련 기업에 투자해왔는데 최근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항공우주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사진)은 1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2년 전 국내 협동로봇 점유율 1위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60억원을 투자해 올해 초 투자 원금 대비 4배에 가까운 차익을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1년 1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18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당시 대신증권은 조합 형태로 투자에 나섰다. CB 전환가액은 1만9537원이었다. 투자한 지 1년2개월이 지난 올해 1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면서 회사의 주가는 주당 8만7200원까지 뛰었다. 이에 대신증권도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목표한 투자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국내 유일의 디스플레이 팹리스 업체인 라온텍도 효자 노릇을 했다. 대신·코너스톤 조합은 2021년 11월 라온텍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에 43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달 청산에 성공했다. 주당 2400원에 투자한 대신증권은 3배가 넘는 8000원에 엑시트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수익률(IRR)은 227%에 달한다.

박 부문장은 '영원히 잘되는 업종은 없다'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박 부문장은 "현금흐름이 양호한 반도체 관련 업체들은 기업가치 대비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인정받는 반면, 2차전지 업체는 퍼포먼스 대비 주가가 다소 과장된 것 같다"며 "2차전지 관련 종목에 호흡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과 컴퓨터, TV 등에도 OLED 활용도가 늘고 있고 애플도 내년부터 아이패드와 맥북 등 제품에 OLED를 적용할 계획이어서 중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부문장은 "2000년 초 닷컴버블 붕괴 당시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나타난 거품이 언제든지 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적의 투자 타이밍을 기다려왔다"고 설명했다. 투자 실탄도 미리 마련했다. 대신증권은 SBI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5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지난달 조성했다.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한 펀드로 한국성장금융이 핵심 투자자로 출자했다. 이달에는 JB우리캐피탈·신한캐피탈과 공동으로 500억원 규모 상장사 메자닌 주식 전용 투자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박 부문장은 "설비 투자가 필요한 기업의 자금 수요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CB 등 메자닌 발행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 조성하는 펀드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명성을 높인 대신증권은 유망 기업의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6개 기업이 거래소의 상장심사를 받고 있고 추가로 오는 6월까지 4~5개 기업의 상장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그중 최근 누리호 탑재체인 성능검증 위성과의 교신을 지원했던 우주 관련 스타트업 '컨텍(Contec)'에 대한 기대가 높다. 2002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나로우주센터 연구원 등으로 근무한 이성희 대표가 2015년 1월 창업한 업체로 지난해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61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파블로항공과 덕산넵코어스 등 우주항공 분야 성장 기업을 위한 IPO 주관 업무를 연이어 수임하는 성과를 냈다. 대신증권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 커버리지 부문 강화에 나섰다. 강점이 있는 IPO 등 주식발행시장(ECM)의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활동 반경을 넓히기 위함이다. 기존 △IPO 담당(IPO1·2본부) △ECM본부 △어드바이저리본부 △커버리지본부 △신기술금융부 등 1담당, 4본부, 1부 체제에서 △IPO 담당(IPO1·2본부) △기업금융 담당(ECM본부, 신기술금융본부, 어드바이저리부) △커버리지본부 등 2담당, 1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강두순 기자 / 조윤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