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보호주의…일단 전기로 확대, 향후 수소환원제철 도입 '큰 그림'

박순엽 2023. 5. 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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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고로보다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그치는 전기로 중심의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등을 이용한 친환경 제철소로 거듭나겠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최종 종착점인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탄소중립 철강 생산 체제를 구축할 때까지 고로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로를 늘리겠다는 계획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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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EU 탄소국경조정제 여파 최소화 안간힘]
포스코·현대제철, 중단기적으로 전기로 신설해 활용
'수소환원제철' 개발도 속도…2050년 탄소중립 목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지속 가능 철강 협정(GSSA),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는 데 맞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기본 로드맵’ (표=포스코)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최근 탄소 감축 목표와 방안을 담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고로보다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그치는 전기로 중심의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등을 이용한 친환경 제철소로 거듭나겠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우선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기본 로드맵’을 수립해 이를 실행하고 있다. 최종 종착점인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탄소중립 철강 생산 체제를 구축할 때까지 고로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로를 늘리겠다는 계획이 골자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2월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t)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도입에도 속도를 높인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 하이렉스 설계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6년 이를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고로 생산 체제(2017~2019년 평균) 대비 탄소 배출량을 10%, 2040년까진 50%를 단계적으로 감축한 뒤 2050년 탄소중립 생산 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현대제철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도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진 기존·신설 전기로를 활용하고 저탄소 원료(HBI·펠렛 등) 투입을 확대해 지난 2018년 탄소 배출량 기준 12%를 감축한다. 우선 전기로와 고로를 혼합한 공정을 통한 ‘제품 저탄소화’와 전사 공정 개선을 통한 ‘공정 탄소감축’으로 이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철강 제품 생산량을 2025년 180만t→2027년 400만t→2030년 500만t까지 늘린다. 현대제철은 2030년 이후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新) 전기로인 ‘하이큐브’(Hy-Cube)를 도입해 제품의 t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기존 2t에서 0.2t까지 90% 줄여 탄소중립에 한 발 더 가까이 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철강업계의 저탄소 체제 전환에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 7개사는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생산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철강업계는 고로의 전기로 대체, 전기로의 고철 투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정부는 고철 산업 생태계 구축, 수소유동환원 기술 개발 지원 등으로 업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철강업계에선 탄소중립 인프라 구축에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국가 기반 산업의 탈탄소 체제 전환을 위해 150조엔 규모의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기금을 조성했다”며 “친환경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고 있는 만큼 개별 기업으로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도 대폭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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