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계엄군 시점 5·18 사진' 논란 끝 삭제…"주의하겠다"

김천 기자 2023. 5. 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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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국가보훈처 SNS 캠페인 사진. 〈사진=국가보훈처 페이스북 캡처〉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시점의 사진을 캠페인 자료로 사용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계엄군이 주인공이냐"는 등의 논란이 계속되자 국가보훈처는 해당 사진을 내렸습니다.

오늘(18일) 보훈처는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와 전남도청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공식 SNS에 올렸습니다.

논란이 된 사진은 '과거' 주제에 담긴 사진입니다. 사진에는 무장한 계엄군과 광주 시민들이 대치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사진은 나경택 전 전남매일신문 기자가 촬영한 흑백사진을 보훈처가 5·18기념재단으로부터 전달받아 컬러로 복원한 사진입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이 사진이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바라보는 시점이라는 겁니다. 철모를 쓴 계엄군들이 사진 절반가량을 차지해 사진의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한 사진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낸 오월정신'이라는 문구가 달렸는데 이 역시 시각에 따라 계엄군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 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냐"고 꼬집었습니다.

비판이 빗발치자 보훈처는 설명자료를 내고 해명했습니다.

보훈처는 "이번 SNS 캠페인의 목적과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도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이나 한 분의 시민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결코 좋은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5·18 민주화 정신을 시민들과 미래 세대에게 기려야 할 국가보훈처로서 시민들의 뜻을 충분히 존중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논란이 된 사진을 SNS 캠페인에서 제외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진=문재인정부 청와대 트위터 캡처〉
하지만 사진을 내린 뒤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훈처 관계자는 JTBC에 "사진을 내리자 이번에는 '왜 사진을 내렸냐'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제기된 민원은 2019년 문재인정부 청와대 트위터에도 오늘 논란이 된 사진이 올라왔다는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JTBC 확인 결과 이날 논란이 된 사진은 2019년 2월 18일 문재인정부 청와대 트위터 계정에도 올라온 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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