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60년 화업 소실…극복한 ‘초긍정’ 부녀 예술가
[앵커]
가정의 달 5월, 끈끈한 가족애로 뭉친 가족이 있습니다.
한국화 거장 백당 윤명호 선생과 선생의 딸 이야기인데요.
화마에 60년 화업과 음악적 성취를 잃었던 부녀가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을 열고,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화 거장, 백당 윤명호 선생의 임시 작업공간.
2016년 화마에 원래 작업실과 작품들을 잃은 뒤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윤명호/한국화가 : "그렇게 그냥 화재로 확 날아가 버리니까 꼭 신의 섭리를 받은 그런 기분이야, 다시 시작하라는 그런 기분이더라고요."]
윤 화백의 갤러리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딸, 수연씨가 운영하던 학원을 처분하고, 식당에서 설거지를 해 모은 돈을 보태 완공했습니다.
[윤수연/플루트연주가/윤명호 화백 딸 : "제 손을 딱 잡고 플루트 학원을 딱 처음 등록시키는데 내가 커서 이 은혜를 꼭 갚아야지 진짜 그렇게 제가 다짐을 했어요."]
열정만큼은 이전보다 더 뜨거워진 팔순의 화백, 지금부터가 진짜라며 자신감을 내비칩니다.
[윤명호/한국화가 : "무엇을 하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니까 아주 지금이 가장 내 인생의 최고 절정기라고 그럴까?"]
갤러리 화재와 코로나 19까지 겹쳐 암담한 시간을 보냈던 수연 씨.
갤러리를 문화예술 사랑방으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윤수연/플루트연주가/윤명호 화백 딸 : "이 잿더미에서 이 곡을 연주를 눈물을 흘리면서 했는데 이제 웃으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절망의 순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가족이란 존재.
팔순의 노 화백과 지천명의 딸이 일궈갈 예술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윤수연·윤명호 부녀 : "(요즘에는 그냥 어떤 즐거움이랄까, 하여튼 그냥 좋아.) 아빠 건강하게 좋은 작품 부탁드리고, 저도 연습 많이 할게요."]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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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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