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복귀작 '잔 뒤 바리' 직접 보니…화려한 미장센, 겉도는 케미 [제76회 칸]

강내리 2023. 5. 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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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경우, 개막작으로 선정된 '잔 뒤 바리'는 이에 덧붙여 배우 조니 뎁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의 3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극중 잔(마이 웬 분)에 초점이 맞춰 있는 데다가 두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도 약하게 느껴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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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의 얼굴'에 해당하는 개막작에는 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경우, 개막작으로 선정된 '잔 뒤 바리'는 이에 덧붙여 배우 조니 뎁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켜줄지는 미지수다.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의 3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극중 잔(마이 웬 분)에 초점이 맞춰 있는 데다가 두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도 약하게 느껴지기 때문. 단, 화려한 미장센과 미술, 의상은 러닝타임 내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프랑스의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지난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 개막했다. 영화 '잔 뒤 바리'는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돼 이날 첫 베일을 벗었으며, 동시에 프랑스 전역에서 개봉했다.

'잔 뒤 바리'는 프랑스 왕 루이 15세와 그의 마지막 정부이자 동반자 장 뒤 바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렸다. 조니 뎁이 루이 15세를, 배우 마이 웬이 루이 15세를 매혹시키는 잔을 연기했으며 영화의 연출도 함께 맡았다.

영화는 잔의 어린 시절부터 조명한다. 잔은 노동자 계급 여성으로 자랐지만 늘 책을 끼고 살았고,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덕에 루이 15세의 총애를 받게 된다. 궁정에 온 잔을 보고 첫눈에 반한 왕은 그를 따로 불러 만남을 갖고, 그를 궁에서 살게 한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게 되는 순간은 사랑스럽게 그려졌다. 잔이 루이 15세가 매일 아침 검진을 받고, 또 메이크업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놀라워하고, 왕과의 인사를 마친 뒤 종종걸음으로 물러나는 신하들을 보고 그 모습을 따라 하는 모습 등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졌다.

루이 15세가 귀족들 앞에 잔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는 전율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게 치장한 그가 왕 앞에서 두 손을 양옆으로 벌려 인사할 때, 귀족들이 놀라는 장면이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 중 하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다. 잔은 자신을 시기 질투하는 세력에 늘 시달려야 했고, 루이 15세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성을 침실에 들이는 순간도 목격한다. 루이 15세는 노년에 천연두에 걸리고, 잔은 어쩔 수 없이 궁을 떠나면서도 그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고백한다.

이 영화는 마이 웬의 새로운 발견이다. 그는 2011년 영화 '경찰들'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는 등 배우 겸 감독으로 활약해 왔다. 뤽 베송 감독의 전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자신만의 농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쏟아부었다.

조니 뎁은 중후한 멋을 발산했다. 그의 이전 작인 '가위손', '캐리비안의 해적',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이 익숙한 관객들에게 '잔 뒤 바리' 속 진지함이 자칫 어색해 보일 수도 있다. 반면 그의 프랑스어 대사 처리는 비교적 자연스럽다는 현지 반응이다.

조니 뎁과 마이 웬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각자의 캐릭터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한데 어우러지지 않고 묘하게 겉돈다. 그러나 18세기를 재현해낸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 내부와 의상, 미술 등 시각적 볼거리 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사진 = 영화 '잔 뒤 바리'/연합뉴스AP]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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