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여성 직원 비율 55%인데…내부 출신 여성 임원은 단 ‘2%’[머니뭐니]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여성 직원 규모가 남성 직원 규모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채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부 영입 인사를 제외한 내부 출신 여성 임원 비율은 전체의 약 2%뿐인 것으로 집계돼 은행권의 깨재지 않는 ‘유리천장’ 문제가 다시금 지적되고 있다.
18일 4대 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4대 은행 전체 임원 132명 중 여성은 단 10명으로 약 7.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사외이사 등 외부영입 인사를 제외한, 내부 출신 여성 임원은 단 3명(2%)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은행서 단계별 승진을 통해 임원에 오른 여성 인사가 손에 꼽을 정도라는 얘기다.
이는 직원들의 성별 비중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정규직 직원 중 여성은 2만8365명으로 남성(2만3076명)과 비교해 약 5000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정규직 직원 중 여성 비중은 55.1%,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중은 53.9%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여성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남성들에 비해 적어, 임원 비중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 남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17년으로 여성 직원(15년)과 비교해 월등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들이 임신 및 출산, 육아 등으로 업무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남성 직원들의 육아 휴직도 늘어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무작정 여기에서 모든 원인을 찾는 것 또한 비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5년간 ESG에 대한 관심과 함께 여성 임원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계속됐지만,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나 분위기가 크게 나아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유리천장’이 유독 굳건하다는 문제제기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이에 주요 은행들에서도 이미 여성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대책을 시행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여성 본부장·부서장급을 대상으로 한 인재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를 출범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또한 지난 2021년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KB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여성 인재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릴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의 여성 임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되레 올해 1분기 말 기준 4대 은행 임원 중 여성 비율(7.6%)은 지난해 동기(8.8%)와 비교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 1분기 말(6.6%)과 비교했을 때도, 4대 은행 통틀어 총 2명의 여성 임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별로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여성 임원 수 변동이 없었다. 다만 전체 임원 수가 각각 6명, 1명 줄어들며, 여성 임원 비율이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2019년과 비교해 1명이 늘어난 3명의 여성 임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명 모두 외부 출신 인사로, 내부 출신 여성 임원은 없었다. 국민은행도 2019년과 비교해 1명의 여성 임원이 늘었다. 하지만 총 임원 수가 늘어나며, 여성 임원 비율은 12%에서 9.1%로 하락했다.
지방은행들의 성별 간 임원 수 격차는 시중은행들에 비해 더 극심하게 나타났다.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임원수는 118명, 그중 여성 임원은 단 5명(4.2%)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은행에는 총 2명의 여성 임원이, 부산·경남·전북은행에는 각 1명씩의 여성 임원이 있었다. 광주은행은 임원 24명 모두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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