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 끝에 후판 가격 소폭 인상
조선업계 "오히려 내려야"
결국 t당 90만원대 중반으로
철강·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소폭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t당 90만원 중반대로 합의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철강·조선업계는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이해 가능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했다"면서도 "세부적인 가격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철강·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통상적으로 상반기 후판 가격은 4월 말에 결정되는데, 1개월 이상 지연됐다. 철강·조선업계 1위인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이 협상을 마치면 현대제철·동국제강,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이 뒤따르는 것이 전례다.
후판 가격의 상승세가 협상이 지연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산 중후판(20㎜)의 1차 유통가격은 3월에 t당 120만원으로 올랐다. 2020년 하반기에 t당 60만원에 불과했는데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철강·조선업계는 지난해 하반기에 후판 가격을 t당 10만원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올해는 1월부터 지난해 말 가격을 기준으로 협상을 벌여왔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과 전기료가 올랐다며 100만원대로의 인상을 주장했다. 조선업계는 "제조원가의 20%가 후판인데 더 인상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80만원대로 인하를 요청했다.
하지만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격이 결정되면서 철강·조선업계 불만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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