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정경유착 반성 싱크탱크형 단체로 전환"
리서치 조직 한경연과 통합
윤리경영위 만들어 외압 차단
단체 위상 올라갈지는 미지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경제인협회'라는 새 간판을 달고 공정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환골탈태한다.
18일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사진)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하 별도 법인이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해 국내외 기업·경제환경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4가지를 더해 총 5가지 방안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게 전경련의 포부다. 연구 기능만으로는 전경련 역할을 다할 수 없는 만큼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개입으로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에서 탈퇴한 점을 감안해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막기 위한 윤리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김 대행은 "윤리경영위의 경우 비기업인 중심 외부 인사로 구성해 회원사들이 물질적·비물질적 부담을 지지 않도록 부당한 압박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회장단과 사무국 등이 마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안도 반드시 윤리경영위를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리경영위 마련에 대해 김 대행은 "통렬한 자기반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경련이 그간 시민사회보다 정부와의 관계에만 치중해 역사의 흐름을 놓쳤다"고 자성했다.
기존 11개사로 구성된 회장단을 확대하는 것도 혁신안에 포함됐다. 젊은 오너들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김 대행은 "시대 흐름에 맞게 인터넷 포털사 대표나 젊은 오너를 추가해 회장단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이러면 신산업 분야 의견도 더 많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경제인협회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국민 소통에 주력하는 점, 연구 기능 강화에 필요한 각종 소위원회를 산하에 늘리는 점 등을 내세웠다.
다만 기존 전경련의 영문 명칭인 'FKI(The 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는 그대로 사용한다.
이번 혁신안에 대해 재계에선 4대 그룹의 재가입을 이끌 만한 요소를 더 확실히 집어넣었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4대 그룹 재가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혁신안이 성공해도 전경련 위상이 여전히 낮을 수밖에 없다. 김 대행은 "혁신안은 회장단 동의를 거쳤을 뿐 아니라 4대 그룹 실무진과 소통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좋은 상품은 잘 팔리기 마련이듯 우리가 혁신안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4대 그룹도 자연스럽게 재가입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49층 싫어” 재건축 거부한 주민들…한강변 알짜땅인데 반대, 왜 - 매일경제
- 광화문서 술판 벌인 이들…이틀째 도심 점거해 집회 ‘민폐’ - 매일경제
- 만원짜리 메뉴가 사라진다…식당 사장도 손님도 모두 “눈물납니다” - 매일경제
- “삼성전자 눈치만 보니 속터진다”…4%대 임금인상에 부글부글한 이 회사 - 매일경제
- [속보] 與 김선교 의원직 상실…회계책임자 벌금 1천만원 확정 - 매일경제
- [단독] 난항 끝에 ‘후판’ 가격 협상 타결…소폭 인상 - 매일경제
- 16세 미만 여학생과 수차례 성관계 경찰관, 가족에 들키자 한 말 - 매일경제
- “애한테 명품 입히는 엄마들 조심하세요”…범죄 표적 될수도 - 매일경제
- 하반기 영업이익 1위 바통터치... 삼성전자 “현대차, 1위 돌려줘” - 매일경제
- 3할은 언감생심, 어쩌면 이것이 강백호의 진짜 모습인지 모른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