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정경유착 반성 싱크탱크형 단체로 전환"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5. 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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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리서치 조직 한경연과 통합
윤리경영위 만들어 외압 차단
단체 위상 올라갈지는 미지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경제인협회'라는 새 간판을 달고 공정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환골탈태한다.

18일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사진)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하 별도 법인이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해 국내외 기업·경제환경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4가지를 더해 총 5가지 방안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게 전경련의 포부다. 연구 기능만으로는 전경련 역할을 다할 수 없는 만큼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개입으로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에서 탈퇴한 점을 감안해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막기 위한 윤리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김 대행은 "윤리경영위의 경우 비기업인 중심 외부 인사로 구성해 회원사들이 물질적·비물질적 부담을 지지 않도록 부당한 압박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회장단과 사무국 등이 마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안도 반드시 윤리경영위를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리경영위 마련에 대해 김 대행은 "통렬한 자기반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경련이 그간 시민사회보다 정부와의 관계에만 치중해 역사의 흐름을 놓쳤다"고 자성했다.

기존 11개사로 구성된 회장단을 확대하는 것도 혁신안에 포함됐다. 젊은 오너들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김 대행은 "시대 흐름에 맞게 인터넷 포털사 대표나 젊은 오너를 추가해 회장단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이러면 신산업 분야 의견도 더 많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경제인협회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국민 소통에 주력하는 점, 연구 기능 강화에 필요한 각종 소위원회를 산하에 늘리는 점 등을 내세웠다.

다만 기존 전경련의 영문 명칭인 'FKI(The 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는 그대로 사용한다.

이번 혁신안에 대해 재계에선 4대 그룹의 재가입을 이끌 만한 요소를 더 확실히 집어넣었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4대 그룹 재가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혁신안이 성공해도 전경련 위상이 여전히 낮을 수밖에 없다. 김 대행은 "혁신안은 회장단 동의를 거쳤을 뿐 아니라 4대 그룹 실무진과 소통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좋은 상품은 잘 팔리기 마련이듯 우리가 혁신안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4대 그룹도 자연스럽게 재가입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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