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혐오 대신 존중’…경북대서 평화 행진
[앵커]
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데, 주민 반대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를 지켜보던 경북대 학생과 교수들이 이슬람 혐오를 멈추자며, 교내에서 매주 평화 행진을 하고 나섰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피켓을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이윽고 현수막을 펼치더니. 구호를 외치며 걸어갑니다.
["이슬람혐오 막아서자! (막아서자! 막아서자!)"]
경북대학교 학생과 교수 등이 만든 '이슬람혐오를 반대하는 경대인의 모임'입니다.
[김효진/경북대 학생 : "예전에 이슬람혐오 시위를 했을 때 (돼지)고기를 굽는 거를 보고서 이런 일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면서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이슬람 사원 갈등 해결 방법을 고민하다 평화 행진을 생각해냈습니다.
이슬람 혐오 반대 행진은 본관에서 이곳 북문까지 5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은 햇수로 벌써 3년째.
대법원까지 이어진 법정다툼 끝에, 법원은 사원 건축주의 손을 들어줬고, 공사는 절반 이상 진행됐지만, 주민 반발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 혐오로 무슬림 유학생들이 고통받았던 만큼, 학교 측이 혐오 발언을 제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유경/경북대 다양성위원회 위원장 : "(대학 본부 차원에서) 우리 대학이 글로벌 대학으로서 문화 다양성을 추구하고 존중한다는 그런 입장을, 교내와 지역사회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내고..."]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행진이, 지난한 갈등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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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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