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하반기엔 달라질까? 전문가들 "양극화 심화"

최지혜 2023. 5. 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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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편차 나타날 것"

부동산 전문가들이 하반기 시장 보합세를 전망하고 있다. 거시경제 여건과 금리의 영향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주축을 이뤘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보합세를 내다보고 있다. 지역별 상승과 하락거래가 동시에 이뤄져 혼조세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의 기준금리 동결 등 거시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올해까지 주택 매매가격 반등 추세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18일 <더팩트> 취재진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올해 하반기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지역별 혼조세와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보합세가 나타날 것이란 견해가 주축을 이뤘다.

우선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연착륙에 긍정적인 시각을 던지면서도, 반등 시점은 올해 뒤로 미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주택거래 시장이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급격한 하락세는 마무리되고, 시장이 연착륙 전환하고 있는 현재의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거시적인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금리가 오른 뒤 동결된 상황에서 자산시장의 흐름에 큰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연구위원은 "연초 발표된 특례보금자리론 등 부동산 정책으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거래량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거시경제 여건으로 투자수요보다는 현재 내집마련이 절실한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형성돼 회복세 가속화나 반등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주택 매매가격은 점차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은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낙폭을 줄였다. 지난달 하락폭은 올해 1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좁혀졌다. 올해 1월 -1.49% 수준이던 전국 주택 매매가격의 낙폭은 2월 -1.15%로 축소됐다. 이어 3월에는 -0.78%로, 지난달에는 -0.47%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지역별로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가격이 차등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DB

특히 지역별 시장 상황에 따라 하반기 주택가격도 다양한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이 전망이 교차했다. 매매가 상승과 하락 지역이 동시에 나오면서 전반적인 보합세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아 이같은 추세가 시장 전반에 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하락세를 유지하는 지역, 입주물량 등에 따라 낙폭이 커지는 지역, 낙폭이 줄거나 반등하는 지역 등 차별화된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 역시 "그나마 서울 위주의 회복세는 나타날 수 있으나, 상존하는 미분양 증가와 금리부담, 전세사기 문제 등이 진정돼야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도 강남과 용산 등지에서 상승 움직임이 있지만 거래량이 받쳐지며 추세가 형성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정리하자면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상승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선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겠지만 전국적인 하방 압력은 여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입지 등 제반 여건에 따라 수요와 가격이 계층화하는 것은 시장 정상화의 흐름이라는 견해도 있다.

지난 정부에선 입지와 아파트, 빌라(연립·다세대) 등 주거형태와 무관하게 부동산 가격이 동반 상승했지만 앞으로는 여러 조건에 따라 가격이 차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지역별, 주거형태별, 역세권 입지 등에 따른 시장 선호가 차등적으로 반영된 환경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지난 정부 당시 나타난 부동산 가격 폭등이 끝나고 정상적인 시장으로 회귀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통상 아파트, 역세권 입지, 대단지 등 부동산 시장에서 선호하는 주택 가격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약한 조건을 갖춘 주택 가격은 내리거나 보합을 나타내는 것이 정상"이라고 부연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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