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큰손에 ‘러브콜’ 보내는 인도…KIC도 증권사도 뭄바이 ‘안착중’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인도 정부가 한국 '큰손'들에게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와 만나 투자 협력 관계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KIC는 인도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 설립에도 속도를 내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과 만나 인프라 등 투자 부문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KIC 외에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실무를 맡은 수출입은행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양국이 수교 50주년을 맞으면서 경제 교류를 통해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인도 현지에서도 KIC와의 만남을 주목했다. 인도 ANI 통신도 니르말라 재무장관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의 회동 소식을 전하며 "장관은 인도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KIC와 다른 투자자들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재무부도 공식 트위터에서 해당 보도를 인용하며 소식을 알렸다. 이처럼 인도 정부는 인프라 투자, 보조금 제원 등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정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IC는 연내 인도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 설치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KIC 관계자는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위해 신규 전략지역에 대한 진출 및 해외 사무소 설립을 검토, 추진하고 있었다"며 "인도 뭄바이 진출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확장 및 우량 투자기회 발굴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IC는 2010년 뉴욕지사를 개소한 이후 런던지사·싱가포르지사·샌프란시스코에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진승호 KIC 사장은 지난달 뉴욕 맨해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제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국가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물론 최근 만난 애드 하이먼 회장 등이 인도를 유망하게 보고 있어 이에 대한 내부적 검토를 고민하고 있다"며 인도를 언급한 바 있다.
특히 KIC는 인도의 IT 투자 매력을 주목해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세계 3위 규모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의 숫자 역시 세계 3위다.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 업체인 세콰이어 캐피탈도 수십 개의 인도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아쉬위니 바이쉬나우(Ashwini Vaishnaw) 인도 IT부 장관도 AI의 성장을 규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만큼, 공격적인 IT 시장 성장을 기대하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큰손'들도 일찍이 인도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현지에 진출했다.
2004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을 시작으로 ▷2008년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2010년 GIC(싱가포르투자청) ▷2015년 CPP(캐나나 국민연금) ▷2022년 OTPP(온타리오 교원 연금) 등 총 6곳의 국부펀드·연기금이 인도 뭄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마련했다.
물론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엔 여전히 부담이 크다. 기존 현지 금융사의 선점 구도를 뚫기 어려운 데다 계좌 개설 등 금융당국 승인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선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유일하게 진출했는데,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부동산 및 우량기업 대상 대출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였다. 지난달 인도 현지법인에도 2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 처음으로 직접 투자에 나선 이력도 있다. 인도 뭄바이 내 물류 거점으로 주목받는 비완디 지역에 210억원 규모로 물류 사업 투자를 진행했다.
금융투자협회도 국내 금투업계의 인도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간담회를 열고 양국의 금융 투자 산업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회원사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서 감독당국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제안하고 인도의 금융투자업계와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구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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