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죽음 막으려면…"고립된 사람들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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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8일 고독사를 줄이기 위한 첫 기본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누구나 일상에서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고 위험군이 자연스럽게 사각지대에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고독사 위험군 발굴은) '누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누구나 해야 할 일'이 돼야 한다"며 일상에서 주변에 위험군 의심 대상자가 있으면 쉽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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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수요 대응할 인력과 예산 확보도 과제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정부가 18일 고독사를 줄이기 위한 첫 기본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누구나 일상에서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고 위험군이 자연스럽게 사각지대에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은 "가장 중요한 건 고립된 사람들을 찾는 것"이라며 "위기 가구 데이터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건 함께 사는 이웃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고독사를 2027년까지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고독사 위험군의 발굴과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엔 지역 주민과 지역밀착형 상점 등을 고독사 예방 게이트키퍼로 양성해 일상생활 속에서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고독사 위험군 발굴은) '누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누구나 해야 할 일'이 돼야 한다"며 일상에서 주변에 위험군 의심 대상자가 있으면 쉽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가령 옆에서 지켜보다가 '이 사람은 만나는 사람 없고 매일 술만 먹더라. 돌봄이 필요한 거 같다'고 누군가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하며 "오지랖이나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신고가 쉽지 않지만 누구든지 그냥 도와준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알릴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위기의 이웃을 발견하고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전 국민 위기알림 신고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앱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독사 위험군이 편안하게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 연구위원은 "모든 공적서비스는 자기의 실패와 상실을 증명해야 들어갈 수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의 사회적 낙인이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사각지대에서 나올 수 있게 하는 '등록이 필요 없는' 공간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관악구의 공동체 공간 '해피인'을 사례로 들었다. 길벗사랑공동체가 운영하는 해피인은 도시락 나눔 등 '밥 먹고 가는 공간'으로 출발했다. 사람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밥을 제공하는 해피인에 편하게 들르게 됐고, 점점 방문인원이 많아지자 이들의 사회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근로 정보도 얻거나 이력서를 작성할 수도 있는 상담공간이 됐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위원은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공동체 공간'이 곧 고독사 위험군 발굴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공간이 재활 지원·일자리 연계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연결다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늘어나는 고독사 위험군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 확보도 과제다. 전문가들은 사회안전망 구축과 인식 개선이 매우 장기적인 프로젝트임을 강조하며, 꾸준한 투자가 필수라고 제언했다.
김 센터장은 노인 고독사 예방을 위한 노인 위험군 의료·건강관리·돌봄 통합지원 서비스에 대해 "의료기관 방문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충분한 예산이 꾸준히 투입돼야 하고, 그에 따른 의료기관의 명확한 역할이 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연구위원은 "민간 게이트키퍼 양성도 중요하지만 공공에서 인력 보충이 함께 이뤄져야 게이트키퍼도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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