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내가 더 기뻐…나눔은 기업인 소명"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5.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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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률 SCL헬스케어그룹 회장
연세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세브란스 이념 담아 기업 설립
용인 장애아동시설에 기부금
소외계층 아동에 코딩교육 등
지역사회에 '나눔의 가치' 전달

◆ 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

지난 3월 대한적십자사 고액 법인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에 가입한 SCL헬스케어그룹 이경률 회장이 사회공헌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한민국에 병원과 의대라는 씨앗을 뿌린 세브란스처럼 경기도에 기부와 봉사를 통해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길 바랍니다."

이경률 SCL헬스케어그룹 회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를 지낸 의료인 출신 경영자다. 이 회장이 이끄는 SCL은 지난 3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대한적십자사 고액 법인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RCHC)에 가입했다.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온 그는 SCL의 기업 이념인 '나눔의 가치'가 학부생 시절부터 접한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의 기부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낯선 땅 조선에 병원과 의학교를 세우고자 거액을 기부한 세브란스는 감사 인사를 받자 "주는 내가 더 기쁘다"고 회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사회공헌 사업이라고 거창한 행위라기보다는 주면서 기쁨과 만족감을 얻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세브란스의 정신 덕분에 아무것도 없던 대한민국에 큰 꽃이 필 수 있었으니 오늘날에도 그 정신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SCL은 2015년 경기도 용인시에 둥지를 튼 뒤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역사회"라며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 활동에 헌신해왔다. 그 대표 격으로는 SCL이 소외계층 아동들의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운영하는 'IT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1월 용인시 흥덕지역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SCL의 IT사업부가 직접 커리큘럼을 만들어 참여한다. 이 회장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배움의 격차 없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코딩 등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업을 듣는다"며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전달한다는 뿌듯함 덕분에 회사 내의 젊은 IT 부서 직원들도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노트북 역시 SCL이 기부한 물품이다.

사회적 의료 기업인 SCL헬스케어그룹은 임직원의 건강 관리와 기부를 한데 엮은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SCL의 '희망나눔 챌린지'는 직원들이 3가지 건강 챌린지를 수행하고 성공하는 만큼 용인시의 장애아동을 위한 기부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계단을 직접 오르내리면서 챌린지에 참여했다는 이 회장은 "현대인의 육체 활동이 적은 만큼 직원들의 건강도 챙기면서 사회공헌과도 연계하기 위해 챌린지를 시작했다"며 "임직원 100여 명이 함께 운동을 하면서 기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CL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투를 벌였던 의료진을 위해 각종 물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의료 물품과 장비가 부족해 의료진이 고생이 많았다"며 "마스크, 가운 등은 물론이고 간식까지 약 1000만원을 들여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2년간 학계에 몸담았던 만큼 교육계의 발전을 위한 기금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젊은 신임 교수는 늘 연구비가 부족하기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이라며 "학계의 발전이 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한다는 생각이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꾸준한 기부 행보와 보건의료 발전 기여는 결국 지난해 '자랑스러운 연세 보건인상' 수상으로 귀결되기도 했다.

SCL은 앞으로도 대한적십자사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부식품 포장 및 전달, 제빵 봉사 등 다양한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사회적 의료 기업으로서,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나눔 활동은 지극히 당연한 소명"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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