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는 살아나는데 수주시장은 여전히 '꽁꽁'
11조7천억, 절반수준 '뚝'
올 종합건설社 157곳 폐업
건설업체들의 지난 1분기 주택사업 수주액이 전 분기 대비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완화의 효과로 부동산 거래 시장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수주는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것이다. 건자재 가격 급등과 금융 조달 여건 악화로 건설사들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건설사들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47조5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2조2166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4분기(약 57조원)에 비하면 10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주거용 건축 분야에서 수주가 급감했다. 신규 주택 사업,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을 포함하는 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지난 1분기 11조7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약 6조원) 감소했다. 사무실, 공장, 학교, 관공서 등 비주거용 건축 분야 수주액이 같은 기간 약 12% 줄어든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직전 분기인 2022년 4분기(21조2044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협회는 국내 건설 수주가 앞으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인허가 지표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던 건축허가 면적은 지난해 4분기 11.3% 감소(전년 동기 대비)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8.5% 줄었다. 특히 주택 인허가 실적은 1분기 전국 8만644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건축 착공 면적은 이미 지난해 1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엔 38.1%, 올해 1분기엔 28.7%씩 감소했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2~3년 뒤 부동산 가격 폭등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협회는 "최근 브리지론에서 PF 전환의 어려움 등 부동산 PF사업의 금융 조달 여건이 악화된 게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도 수주와 착공 부진 원인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157곳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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