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집값 호가 1억 오르자 계약 취소까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영향
처인구 7주째 아파트값 상승
서초구도 5주째 오름세
정부와 삼성전자가 약 3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경기 용인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불과 한 달 만에 시세가 1억원 가까이 오르자 위약금을 물어주고 기존 계약을 취소한 뒤 다시 매도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위치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6단지' 전용면적 84㎡가 지난 10일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남사읍은 이동읍과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인 지역이다. 올해 들어 이 단지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던 3월 15일 이전까지 전용면적 84㎡가 3억3000만~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몇 달 만에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지난 3월 29일엔 4억8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었다.
단기간에 가격이 급증하자 위약금을 물어주더라도 기존 계약을 취소하고 재매각하는 사례도 나왔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소재 한 부동산 중개사에 따르면 '송전마을 세광엔리치타워' 전용면적 84㎡는 정부의 투자계획 발표 이전에 2억6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된 바 있다. 그러나 매도자가 마음을 바꿔 계약금 1700만원의 배액인 3400만원을 배상하고 계약을 취소했다. 이후 지난 3월 말 3억5800만원에 매도했다. 배액 배상금을 제외하더라도 차익 6400만원을 거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주 연속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 강남권에선 동작(0.06%), 서초(0.1%), 강남(0.1%), 송파(0.11%) 등이 상승했다. 서초의 경우 5주 연속 상승세다. 용인시 처인구의 경우 이번 주도 0.25% 상승하며 7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전세 가격은 전국 기준으로 0.1% 하락하며 7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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