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산물 공포? 식품 전문가,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다"

이은지 2023. 5.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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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5월 18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김영목 부경대 식품과학부 식품공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후쿠시마 원전에 쌓여 있는 오염수를 둘러싼 논쟁, 대국민 안심 프로젝트! 슬기로운 바다생활 어서오션 특별판입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불안하기만 한 우리 국민들! 원전 처리수로 인해 등이 굽은 물고기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산 물고기를 먹으면 병에 걸린다는 등 괴담까지 유포되고 있는 현실인데요. 슬기로운 바다생활 어서오션 특별판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파헤쳐보겠습니다. 오늘 두 번째 시간으로, "수산물 정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까"라는 코너 준비했습니다. 관련 내용 부경대 식품과학부 식품공학 김영목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반갑습니다.

◆ 김영목 부경대 식품과학부 식품공학 교수(이하 김영목): 네, 반갑습니다.

◇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청취자분들에게 어떤 분인지, 자기소개 먼저 한 번 간단하게 해주세요.

◆ 김영목: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수산물과 수산식품 안전관리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부경대학교 식품과학부 김영목 교수입니다.

◇ 이현웅: 아마 교수님도 최근에 이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연구하고 계실텐데요, 식품과학, 식품공학 전문가시니까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고 싶은데요. 정말 수산물들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까?

◆ 김영목: 전 세계 어디에도 100% 안전한 식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소비자의 관점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드린다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시중에 유통되는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이 정말 안전한지 불안한 국민들이 많잖아요. 수산물 안전, 지금은 어떤 체계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김영목: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크게 두 단계로 걸쳐서 식품안전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양식장 등의 수산물의 생산단계는 해양수산부가 안전성 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유통단계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식품 안전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유통의 단계별에서 촘촘히 안전성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시중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은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 이현웅: 그렇다면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수입된 수산물의 안전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 김영목: 수입 수산물의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통관단계에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이후 유통과정에서는 국내산 수산물과 같이 안전성 조사가 진행됩니다.

◇ 이현웅: 안전성 조사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샘플 조사가 진행되는 거죠?

◆ 김영목: 네, 맞습니다.

◇ 이현웅: 근데 많은 국민들께서 불안해하는 것은 이게 샘플 조사다 보니까 혹시나 그 일부에 잡히지 않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그런 우려를 하는 것 같아요.

◆ 김영목: 네, 그렇게 우려를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전체 생산물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하는 국가는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안전성 조사를 진행할 때는 사전에 지역별, 시기별 그리고 품목별로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품목과 수량을 정하고 이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합니다.

◇ 이현웅: 당연히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할 수 있다는 현실을 압니다만, 전체 생산물 중 일부만을 검사할 때 신뢰성은 얼마나 높을까 싶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 김영목: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별, 시기별 그리고 품목별로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품목과 수량을 정하고 이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아주 높습니다.

◇ 이현웅: 그래도 검사의 건수를 더 높인다면, 신뢰도도 더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 김영목: 최근에 소비자들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출과 관련된 수산물 안전성 이슈가 부각이 되면서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요. 최근 몇 년 전부터 수산물 안전성 조사 건수가 점점 늘어나서 22년도에는 약 15,500건을 그리고 올해에는 전년 대비 23% 늘어난 19,000건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00건 정도를 분석했던 과거 시기와 15,000건 이상 분석하는 현재 시기를 비교하였을 때 수산물 안전성과 관련된 중대한 이슈 발생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최근 소비자들의 불안감 때문에 다른 선진 국가들과 비교 했을 때 과도할 정도로 분석 수량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금의 검사 건수는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는 충분하고 검사 건수가 늘어난다고 신뢰도가 높아진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안전이 소비자들에게는 안심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검사 건수를 늘린다고 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만약 이 검사에서 유해 물질이 나오면 어떻게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 김영목: 수산물이 상품으로 출하되기 전인 생산단계에서 안전성 관련 유해물질이 안전관리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면 안전성 사안에 따라서 출하 연기, 출하 금지 또는 폐기 등의 행정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반면에 유통단계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 되면 신속하게 회수와 폐기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 이현웅: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전문가들의 시각과 국민들의 안심도가 연결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국민들이 더 안심할 수 있는 추가적인 안전 체계가 있을까요.

◆ 김영목: 앞서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농축수산물을 포함해서 100% 안전한 식품이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위해요소를 사전에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수산물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안전성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선제적 안전관리제도를 국가에서 도입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지난 특별판 1편에서 해양수산부 차관님이 오셔서도 수산물 안심해도 된다,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하신 게 기억나는데요. "수산물이 안전하다" 그 기준과 그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건 정말 안심하고 먹어도 될지가 궁금합니다.

◆ 김영목: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유해 물질들에 대한 관리기준이 어떻게 설정되는지를 먼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해 물질들은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 평가를 통해 안전관리 기준이 만들어집니다. 위해성 평가 결과에 따라 어떤 유해 물질은 관리기준이 불검출이설정이 되고요, 어떤 물질들은 위해성과 섭취량 등을 고려해서 관리기준이 설정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리기준은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설정되기 때문에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인체에 미치는 위해는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 이현웅: 약간 유해성이 높은 유해물질 같은 경우는 아예 검출되지 않아야 기준을 통과되는 것이고, 위해성이 낮은 것들은 조금 유해물질이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 이하면 계속해서 유통이 된다는 거군요. 우리나라가 국제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세계적으로 비교해 봤을 때 우리의 수산물 안전관리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 김영목: 전 세계에서 1인당 수산물 최대 소비 국가가 대한민국입니다. 그리고 수산물 안전과 관련된 가장 많은 법적 규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도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수산물과 수산식품안전관리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기에 우리나라의 수산물 안전관리가 세계 최고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앞서가는 국가들 중에는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오염수 방류를 한 후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최근 방사선-핵 물리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1리터가 내 앞에 있다면 바로 마시겠다"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거든요. 혹시 이 내용 보셨나요?

◆ 김영목: 저도 관련 내용을 언론 보도를 통해서 단편적으로 접했기 때문에 그 분 발언의 진위를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는 방사성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한 강조를 하다가 발언이 약간 과장된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교수님은 이 발언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영목: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안전성의 문제를 떠나서, 방사성 오염수는 처리 후에 방사성 농도를 낮추기 위해 다량의 해수로 희석하기 때문에 최종 방류수는 높은 농도의 염을 함유하고 있어서 사실은 식수와 공업용수로 사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 이현웅: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후쿠시마산 멍게가 팔리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멍게 안전성 문제, 또 국내산 일본산 구별법 등이 회자가 되기도 했는데요. 정부에서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절대 없다고 했습니다만 멍게 논란을 보면 소비자 불안이 그만큼 큰 것 같기도 해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 후쿠시마산이 아닌 다른 일본산 수산물은 괜찮은 걸까요.

◆ 김영목: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입 수산물 같은 경우는 식약청에서 방사성 안정 조사를 다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수산물을 포함한 모든 식품의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에 대한 관리기준은 해외 다른 국가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는 큰 우려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에 수입되지 않을까 우려하시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애서 생산된 수산물을 수입 금지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이후 국내에 식용으로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능 관리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1건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수산물 수입이 금지된 8개현 이 외의 일본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이력관리 등을 통해 관리되기 때문에 수입업자가 생산지를 변조하는 확률은 굉장히 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이현웅: 만에 하나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먹게 된다면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이 나타나게 되는 건가요?

◆ 김영목: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암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방사능에 노출된 음식을 섭취하였다고 해서 모두 다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방사능에 노출된 식품을 섭취하여 암이 발생한 경우는 대부분 오염지역에 거주하며 과도한 양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시적으로 많지 않은 양에 노출된 경우는 신진대사 작용을 통해 체내 방사능이 배출되어 그 영향이 줄어듭니다. 또한 식품을 통해 노출된 방사능 물질의 양과 종류에 따라 임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며 구토, 설사, 탈모 등이 미미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이현웅: 또 방사능 피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는데, 인체로 피폭이 될 정도로 영향이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수치가 되어야 하는 건가요?

◆ 김영목: 사실 방사능이 원전에서만 발생하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자연 방사선'이 있습니다. 또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물질에서 발생하는 '인공 방사선'도 있고요. '자연 방사선'과 '인공 방사선' 둘 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같습니다. 일반인의 연간 허용선량은 1 밀리시버트(mSv)입니다. 참고로, 흉부 X선 촬영 시 노출되는 선량은 0.1~0.2 mSv 라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요. 많은 분이 궁금해 하시는 것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질이 우리 인체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일 텐데요. 생선을 예를 들어 설명 드리자면, 성인 기준 생선 1 kg 당 100 Bq의 세슘을 매일 200 g씩 섭취한다고 해도 1년 동안 먹을 때 내부피폭에 의한 유효선량은 0.095 mSv가 됩니다. 이는 흉부 X-레이 1회 촬영에서 노출되는 선량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이 말을 종합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그렇게 크게 건강상의 위해는 현재까지는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에서 정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부경대 식품과학부 김영목 교수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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