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생크림빵 효과 … 연세유업, 매출 3천억 돌파
지난해 매출 33% 급성장
디저트·가공유 판매 '쑥'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연세우유생크림빵'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연세유업이 1962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생크림빵 열풍에 연세우유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우유, 가공유 등 제품의 전반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출산율 하락과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유가공업계가 저성장 덫에 갇힌 가운데에서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33% 넘게 증가해 눈길을 끈다.
18일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연세유업은 지난해 매출 30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매출 규모(2292억원)와 비교하면 33.2% 늘어났다. 편의점 CU를 통해 작년 1월 출시된 연세우유생크림빵은 그해 말까지 1900만개 이상 팔렸고, 그 덕분에 지난해 제과 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26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우유생크림빵은 현재 우유·초코 등 4종으로, 출시 약 16개월 만인 이달 초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른 제품군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3.4% 늘었고, 두유 부문 역시 17.1% 증가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우유·가공유 부문조차 가정 배달 채널과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7.5% 증가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연세우유생크림빵 인기 덕분에 전반적인 브랜드 인지도나 품질 신뢰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연세유업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세대 비영리기업으로 올해 창립 61주년을 맞은 연세유업은 오랜 업력에도 2012년 연 매출 2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후 10년간 3000억원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은 연세유업 경영진으로서는 숙원과도 같은 목표였다. 실제로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내 연세우유 서울사무소 앞에는 연 매출 3000억원 돌파를 기념하는 플래카드가 붙기도 했다.
지난 2월 새롭게 출시해 '손잡이 우유'로 화제가 된 연세유업의 가공유 3종(마카다미아초코우유·콜드브루커피우유·초당옥수수우유)도 차별화된 맛과 귀여운 패키지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세유업은 이 기세를 몰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충남 아산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마무리하고 연면적 6631㎡(약 2000평) 규모의 자동화 창고 준공식을 연다. 아산공장 자동화 창고는 자동 입출고 시스템을 갖춘 시설로, 늘어난 제품 생산능력과 맞물려 효율적인 생산·재고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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