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만큼 강렬한 지미 버틀러의 2023 NBA 플레이오프
마이애미 히트는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에서 평균 득점 부문 최하위(109.5점)에 그쳤다. 평균 20.1득점을 기록한 간판 슈팅가드 타일러 히로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오른손 골절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핵심 식스맨 빅터 올라디포는 1라운드 3차전 도중 시즌아웃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동부컨퍼런스 톱 시드인 밀워키 벅스를 다섯 경기만에 탈락시켰다. 2라운드에서는 뉴욕 닉스의 돌풍을 잠재웠다. 8번 시드로 출발해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마이애미는 기세를 몰아 1999년 뉴욕 닉스 이후 처음으로 NBA 파이널 무대를 밟는 8번 시드 팀이 되려고 한다.
마이애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NBA 플레이오프 동부컨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123-116으로 눌렀다.
동부컨퍼런스 2번 시드인 보스턴은 2라운드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엘 엠비드와 제임스 하든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따돌리고 2년 연속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팀이다.
7차전 혈투를 치렀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했고 시리즈 첫 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이점도 있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올해 플레이오프 내내 그랬던 것처럼 주위의 예상을 뒤엎고 원정 첫 승을 따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1라운드부터 컨퍼런스 결승까지 플레이오프 시리즈 3회 연속 원정 1차전을 승리하는 진기록을 썼다. NBA 역대 다섯 번째 기록이다.
원정 승리는 하위 시드 팀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황에서 원정 승리마저 없으면 '업셋(하위 시드 팀이 상위 시드 팀을 이기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1999년 뉴욕 닉스도 마이애미와 같은 길을 걸었다.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3회 연속 원정 1차전 승리를 거뒀고 파이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마이애미는 화력전에서 보스턴의 상대가 되기 어려워보였다. 득점력보다는 변화무쌍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워 여기까지 온 팀이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1차전에서 힘 싸움으로 보스턴을 압도했다. 야투(2점슛+3점슛) 성공률 54.1%, 3점슛 성공률 51.6%(16개 성공)를 각각 기록하며 보스턴 수비를 무너뜨렸다.
마이애미는 전반까지 보스턴에 57-66으로 밀렸다. 하지만 3쿼터 12분 동안 보스턴을 46-25로 압도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4쿼터 승부처에서는 고비 때마다 지미 버틀러가 활약해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올해 플레이오프 최고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지미 버틀러의 활약은 이날도 굉장했다. 버틀러는 35득점 7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에서 나온 스틸 2개, 케일럽 마틴의 3점슛을 만든 어시스트 그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 등 압도적인 지배력을 자랑했다.
버틀러는 올해 플레이오프 11경기에서 평균 39.5분 출전해 31.5득점, 6.5리바운드, 5.5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2.2%를 기록했다.
버틀러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보다 평균 2배 이상 많은 3.6개의 3점슛을 시도해 37.5%라는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상대의 집중 수비로 공격의 활로가 뚫리지 않을 때, 수비수를 근처에 두고 던진 3점슛이 많았음에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다.
버틀러가 이날 기록한 스탯 라인(30득점 이상-5리바운드 이상-5어시스트 이상-5스틸 이상)은 특히 중압감이 큰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나오기 힘든 진기록이다. 그런데 버틀러는 플레이오프 원정에서 이 같은 스탯 라인을 벌써 두 차례나 작성했다.
NBA에서 스틸이 공식 기록으로 집계된 1973-1974시즌 이래 버틀러처럼 플레이오프 원정에서 30-5-5-5 스탯 라인을 두 차례 기록했던 선수는 또 있다.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이름, 바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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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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