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올 하반기 한국판매 잠정중단 왜? [최종근의 FN 모빌리티]

5년간 전동화에 25조원 투자
재규어 전기차 브랜드로 재탄생
랜드로버 내년 첫 전기차 투입

레너드 후르닉 재규어랜드로버 최고사업책임자(CCO)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재규어랜드로버 기자간담회에서 전동화 전환 계획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재규어랜드로버가 재규어 브랜드의 차량의 국내 판매를 올해 하반기부터 잠정 중단한다. 이는 재규어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조치다. 향후 재규어는 100% 전기차 브랜드로 재탄생하는데, 한국 판매도 첫 전기차가 출시되는 2025년에 맞춰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레너드 후르닉 재규어랜드로버 최고사업책임자(CCO)는 18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30년까지 재규어랜드로버를 전기차 주도의 모던 럭셔리 자동차 회사로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리이매진 전략에 대한 사업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2039년에는 모든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레너드 후르닉 최고사업책임자는 전동화 과정에서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동차 시장이 경쟁이 매우 심한 곳이고 높은 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이 있는 곳이다. 또 그 제품을 보고 인정할 줄 아는 안목이 높은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5년간 한화 약 25조원(150억 파운드)을 투자해 2030년도까지 전기차 주도의 모던 럭셔리 브랜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내년에 랜드로버가 내놓을 첫 레인지로버 전기차. 재규어랜드로버 제공

브랜드별로 보면 랜드로버는 내년 첫 레인지로버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며 2030년에는 랜드로버 전체 차량의 60%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재규어의 경우 판매를 순차적으로 중단시킨 다음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재규어 차량의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로건 콜빈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기존 고객을 위해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를 계속 유지할 것이고, 부품 공급 등을 무기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규어는 2025년 전기차 3종을 내놓을 예정인데, 한국에서도 이 시점에 맞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판매도 딜러사가 아니라 직접 판매로 전환한다. 첫 번째 모델인 4도어 GT는 1억5000만원대의 고가 전기차로 한번 충전하면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