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품은 한화, 강성노조 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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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한화오션'으로 새출발하는 대우조선해양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사기 진작을 위한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화그룹 측은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경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일부 노조원들의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순탄하게 새롭게 출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노조 측의 위로금 요구에 한화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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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의 빅딜 당시 위로금은 삼성 측이 지급
“협력 업체까지 들썩”…새출발 앞두고 고비 맞나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오는 23일 '한화오션'으로 새출발하는 대우조선해양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사기 진작을 위한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화그룹 측은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경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일부 노조원들의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순탄하게 새롭게 출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소속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15일 노보를 통해 "구성원들의 노고에 대한 격려 방안을 요구한 것이지 성과금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며 전 직원에게 위로금을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 과정을 버텨 온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화 측과 노조 측은 올 초부터 1주일에 한번 가량 만나며 고용 보장 등의 4대 요구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한화로의 매각 발표 이후 노조 측은 구성원의 고용 보장과 노조·단체협상 승계, 회사 및 지역 발전에 관한 4대 요구안을 한화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접점을 찾기 위해 횟수를 늘려가며 양측이 수시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 측의 위로금 요구에 한화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 대상 기업에 위로금을 지급한 전례가 없어서다.
과거 한화가 기업을 인수할 당시 비슷한 일은 있었다. 지난 2015년 한화는 삼성의 화학 계열사를 인수한 바 있다.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가게 되자 당시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에너지스)은 직원 1인당 6000만원(4000만원+기본급 6개월 치), 삼성종합화학(한화임팩트)에는 1인당 총 5500만원(3600만원+기본급 6개월 치)의 매각 위로금을 지급했다. 삼성테크윈(한화비전)과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는 1인당 각각 4000만원, 2000만원의 위로금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이는 이들 계열사를 인수한 한화가 아닌 매각하는 삼성 측에서 위로금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해 한화 측에서 난감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에서 위로금 요구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2021~2022년 누적 적자는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에도 6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적자 기업을 인수하는 상황에서 위로금을 지급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며 "경영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을 때 과실을 나누는 경우는 있어도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도 위로금을 놓고 여러 의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고용 안정과 단협 승계, 지역과 사회 발전 방안 등에 교섭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는데 위로금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면 교섭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희망하는 위로금 규모가 구체적으로 얘기가 돌면서 직원들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기대 심리가 올라가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로금 액수와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한화 측과 오가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다 저렇다 할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그룹과의 기업결합을 마무리한다. 아울러 회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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