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은 없다 … 안세영 전성시대 '활짝'
韓, 랭킹 열세 모두 뒤집고…
日에 전종목서 5대0 완승
한국 배드민턴이 숙적 일본을 완파했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7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을 5대0으로 꺾었다. 한국은 2017년 이후 6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2년마다 한 번씩 혼합복식,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순으로 경기를 치러 승부를 가리는 수디르만컵에서 일본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2015년 대회 준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국가이기도 했고, 양 팀 모두 같은 조에 있는 영국과 프랑스를 꺾었기에 이 대결에서 이기는 국가가 1위를 차지하는 외나무다리 상황이었다.
세계랭킹에서는 전반적으로 일본이 우위에 있었지만 한국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한국은 첫 혼합복식에서 세계 9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이 2위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에게 2대1(19대21, 21대15, 21대5)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남자단식에서도 세계 69위 전혁진(요넥스)이 15위 니시모토 겐타를 2대0(21대11, 21대19)으로 꺾었다.
승부에 방점을 찍은 이는 역시 안세영(삼성생명)이었다. 세계랭킹 2위인 안세영은 세계 1위인 야마구치 아카네를 다시 한번 꺾어내며 더 이상은 자신에게 천적도, 숙적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사실 이 경기를 앞두고 안세영의 야마구치 상대 전적은 6승12패로 승률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맞대결인 3월 독일오픈 결승전에서도 무릎을 꿇은 바 있다. 하지만 안세영은 1세트부터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점수를 벌려갔고, 2세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수를 줄이며 2대0(21대11, 21대15)으로 깔끔하게 제압해냈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승리를 확정한 안세영은 코트에서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남은 두 경기 역시 한국이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왔다. 남자복식에서는 세계 17위 서승재(국군체육부대)·강민혁(삼성생명)이 3위인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를 2대0(21대18, 21대12)으로 제쳤다. 여자복식에서는 유일하게 랭킹에서 일본을 앞섰던 세계 5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7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를 2대0(21대13, 21대18)으로 꺾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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