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들, SVB 붕괴후 "SNS는 위협" 간주…대응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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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마케팅 수단이 아닌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SNS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및 주가 폭락 사태를 야기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 은행들이 지난 3월 SVB 붕괴 이후 고객들의 SNS 사용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 모니터링 및 비상 절차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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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뱅킹도 인식전환에 영향…"실존적 위협"
"더이상 마케팅 수단 아냐…완벽한 게임 체인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마케팅 수단이 아닌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SNS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및 주가 폭락 사태를 야기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 은행들이 지난 3월 SVB 붕괴 이후 고객들의 SNS 사용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 모니터링 및 비상 절차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에 재무건전성과 관련된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사실 여부를 불문하고 주가 하락 및 예금 인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임원은 “온라인상 ‘평판’ 리스크를 어떻게 측정하고 대비·대응할 수 있는지 등과 관련해 세부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리스크 담당 부서까지 동원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SVB가 파산하기 전 트위터에는 은행의 재무상태에 의혹을 제기하는 트윗이 다수 게재됐고, 이후 초당 100만달러(약 13얼 4000만원)의 뱅크런이 발생하며 10시간 만에 무려 420억달러(약 56조원)가 인출됐다. 나아가 공매도 세력의 공격 및 이에 따른 주가 하락 등 주식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SNS를 “완전한 게임 체인저”라고 규정했고,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SVB의 실패 요인으로 SNS를 꼽았다.
예금 인출이나 주식 투자가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PC 등을 통해 손쉽게 이뤄져 SNS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화했다. 노무라증권의 그레그 허트리치 미국 예금 전략 책임자는 “SVB에서 일어난 일은 언제든 다른 곳에서도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전문 컨설팅 및 자문회사인 소우트링크스의 수미트 샤브리아 설립자도 “SNS의 위험은 이제 실존적인 예금 도피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SVB 사태는 미 은행들, 특히 중소 은행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줬으며, 은행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뱅크런이나 공매도를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들었다”며 “은행들은 이제 SNS를 마케팅 수단이 아닌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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