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전 히브리 성경, 510억원에 낙찰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5. 18. 17:12
고문서 중 역대 두 번째 고가
1100년 전에 제작된 히브리어 성경책(사진)이 3810만달러(약 510억원)에 팔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코덱스 사순'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이 성경이 이날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3810만달러는 고문서 거래 가격 중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문서 기록은 억만장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2년 전 미국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았을 때 세운 4320만달러(약 578억원)다.
코덱스 사순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3080만달러(약 412억원)에 구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 '코덱스 레스터'보다 비싼 가격에 팔렸다. 낙찰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ANU 유대인박물관을 후원하는 미국의 독지가 단체다.
이 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으로 알려진 이 책을 ANU 유대인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코덱스 사순은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양피지 396장을 묶은 두께 13㎝,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이다.
코덱스 사순이라는 명칭은 1929년 당시 영국 화폐로 350파운드에 이 책을 구입해 50년 가까이 소장한 유대계 재벌 사순가(家)에서 유래됐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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