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걱정했나…올해 韓 기업, 등급상향이 더 많았다[마켓인]

박미경 2023. 5. 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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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 등급 상향 비중이 하향 비중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그는 "등급 방향성이 상향 쪽인 기업들은 주로 (신용등급이) A등급에 포진해 있다"며 "경기 부진 및 실적 저하 우려로 비우량 등급인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비우량 크레딧 전체가 약세를 보이기보다는 펀더멘털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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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상향 18곳 vs 하락 11곳
기아, 현대캐피탈, OCI 신용등급↑
“6월 정기 평가, 등급 변동 이뤄질 수도”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 등급 상향 비중이 하향 비중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실적 개선 등 등급 상향 요인이 늘어나면서다.

18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을 조정한 사례를 집계한 결과 상승한 기업은 18곳, 하락한 기업은 11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아, 현대캐피탈, OCI 3곳은 3대 신평사 모두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으며, 대한항공은 등급전망을 높였다. 반면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 3대 신평가 모두 등급전망을 낮췄다.

기아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상승해 현대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동안 누적된 대기 수요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자동차업종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8.9% 급증했으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대비 20%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가 지분율 59.7%를 보유하고 있고 기아가 40.1%를 보유하는 등 보유 지분율이 99.8%에 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 금융사다. 신용등급은 ‘AA0(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자동차금융 수익에 기반해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OCI도 주요 사업 부문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업황 개선 등의 이유로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됐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 호조,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장비 및 전력기기 등 기계업종 호조, 선가 상승기 수주 증가에 따른 조선업종 실적 개선, 방산업종 및 2차전지 관련업종 실적 개선 등 등급 상향 요인이 쌓이고 있는 업종도 다수 생기고 있는 결과”라면서 “최소한 등급 방향성이 하향 쪽에 집중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등급 방향성이 상향 쪽인 기업들은 주로 (신용등급이) A등급에 포진해 있다”며 “경기 부진 및 실적 저하 우려로 비우량 등급인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비우량 크레딧 전체가 약세를 보이기보다는 펀더멘털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오는 6월 정기 평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6월 말 이전까지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실시하는데, 등급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을 부여받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면서 수출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6월 정기 평가 시즌에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이 있다”며 “반도체 산업 등 업황이 나빠지는 기업들 위주로 등급 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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