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건물서 할머니 업고 13층 내려온 경찰 "우리 할머니 생각 나서"

정윤주 2023. 5.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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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에 불이 나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업고 계단을 내려가 구조한 부산북부경찰서 김동희 형사(36)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16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김동희 형사와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던 도중 김 형사를 도와 이웃집 문을 두드리던 주민이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김 형사는 경찰청 인터뷰에서 "(불이 나) 엘리베이터도 사용할 수 없었고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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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유튜브

고층 건물에 불이 나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업고 계단을 내려가 구조한 부산북부경찰서 김동희 형사(36)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16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김동희 형사와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김 형사는 지난달 15일 오전 4시 반쯤 부산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범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그는 불이 난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일일이 문을 두드렸다. 그러던 도중 김 형사를 도와 이웃집 문을 두드리던 주민이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13층에 혼자 살고 있던 할머니는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천천히 문밖으로 나왔다. 할머니가 빠르게 대피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한 김 형사는 직접 할머니를 업고 계단을 통해 1층까지 내려갔다. 해당 사실은 할머니의 손자와 요양보호사가 경찰청 홈페이지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경찰청 유튜브
김 형사는 경찰청 인터뷰에서 "(불이 나) 엘리베이터도 사용할 수 없었고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할머니도 몸이 불편하셔서 보는 순간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났다"며 "업어보니까 '내려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김 형사는 "사고 이후에도 할머니를 찾아뵙고 안부 인사를 드렸다"며 "할머니가 (건강이) 괜찮다 하셔서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라고 전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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