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절부절못하는데 쫓아가 보시죠”…음주운전자 붙잡고 보니 중국인 불법체류자 [현장영상]
제주경찰청은 정차 명령을 듣지 않고 도주극을 벌인 20대 중국인 남성 A 씨를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중국 국적인 A 씨는 한국에 불법 체류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30분쯤 서귀포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은 시내를 순찰하던 중 승합차 한 대가 차선을 오락가락하며 서행하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이에 경찰관들은 운전자가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을 하는 건지, 또는 몸이 안 좋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해 승합차 옆으로 순찰차를 가까이 붙였습니다.
그러자 승합차는 옆 차선까지 넘나들며 급히 유턴했고, 경찰이 정차 명령을 했음에도 무시하고 속도를 올려 도망갔습니다.
당시 순찰차를 몰던 허진운 경위는 "차를 옆으로 붙일 테니 운전자 상태 좀 확인해봐"라고 후배 경찰관에게 지시했고, 운전자를 확인한 홍동기 경장은 "선배, 운전자가 저희를 쳐다보면서 안절부절못하는데 쫓아가 보시죠"라고 말했습니다.
경찰관들은 도망치는 승합차를 끝까지 쫓아 한 성당 주차장에 도착했고, 경찰 차량이 들어서자 A 씨는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발 빠르게 순찰차에서 내린 홍 경장은 약 50m 거리를 내달려 A 씨를 10초 만에 붙잡았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세 차례나 음주 측정에 불응했고,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이후 A 씨는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로 확인됐고, 음주운전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넘겼으며,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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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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