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엡스타인 성착취 피해자들에 1천억 원 지불 합의

정윤섭 2023. 5. 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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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성착취를 당한 여성들에게 7천500만 달러, 우리 돈 약 천억 원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현지시간 17일 보도했습니다.

엡스타인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도이체방크 계좌를 이용했는데, 성착취 피해 여성들을 대리해온 변호인단은 지난해 도이체방크가 불법 행위와 연계된 엡스타인 계좌 상의 위험 신호를 무시해 성범죄를 도왔다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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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성착취를 당한 여성들에게 7천500만 달러, 우리 돈 약 천억 원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현지시간 17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연방법원 판사가 이 합의안을 확정하면 125명 이상의 피해 여성들이 합의금을 받게 됩니다.

엡스타인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도이체방크 계좌를 이용했는데, 성착취 피해 여성들을 대리해온 변호인단은 지난해 도이체방크가 불법 행위와 연계된 엡스타인 계좌 상의 위험 신호를 무시해 성범죄를 도왔다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가명을 뜻하는 Jane Doe라는 이름으로 소송을 주도한 한 익명의 여성은 자신이 2003년부터 2018년 사이 엡스타인에게 성착취를 당했고 대가로 현금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데이빗 보이스 고소인 측 변호사는 "엡스타인의 성착취는 힘이 있는 개인과 기관의 협력이나 조력 없이는 불가능했다"면서 "도이체방크의 책임을 지려는 의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 측은 합의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딜런 리들 도이체방크 대변인은 합의에 대해선 논평을 거부하고, "최근 몇 년간 과거 이슈들을 바로잡는 데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예산으로만 40억 유로, 우리 돈 약 5조 8천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는 게 은행 측의 주장입니다.

앞서 2020년 뉴욕주 금융 당국은 엡스타인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도이체방크가 거래를 적절하게 모니터링하지 못했다며 1억 5천만 달러의 벌금을 물렸고, 당시 도이체방크는 실수였으며 일부 절차에 취약성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합의가 비슷한 소송을 당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입니다.

엡스타인은 도이체방크 계좌가 닫히기 전인 1998년부터 2013년까지 JP모건 고객이었는데, 이 기간에 더 많은 여성들을 성착취한 것으로 전해졌고, 관련 소송 액수도 도이체방크 건보다 많습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등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뒤 2019년 8월 뉴욕의 연방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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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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