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태영호 징계 확정까지, 유출·해명·사퇴 그리고…
1. 처음엔 두 가지 사유
국민의힘은 지난 1일 태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날 윤리위 첫 회의를 연 뒤 “징계 개시하기로 한 결정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한 자체 노력의 일환”이라며 “다음 회의에서 당사자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 사유에는 태 의원의 발언 2가지가 포함됐다. 황 위원장은 “태 최고위원의 경우에는 ‘JMS’ (Junk Money Sex) 관련 SNS 게시, 제주 4·3 사건 관련 발언 두 가지가 징계 개시 사유”라고 말했다.
앞서 태 의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내용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 SNS에 더불어민주당을 종교단체 ‘JMS’(기독교복음선교회)에 빗대어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 비난하는 게시물을 공개했다가 삭제했다. 이로 인해 또다시 구설에 오르자 태 최고위원 스스로 당 윤리위 심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2. ‘공천 발언‘ 파문 추가돼
이런 상황에서 의원실내 대화 녹취가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녹취 속에서 지난 3월 9일 태 최고위원은 보좌진들에게 이날 이진복 수석과 만난 것에 관해 이야기한 건데 이른바 ‘공천 발언’ 파문이 일었다.
파문이 커지자 태 의원은 ‘이진복 정무수석이 한일관계,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 해명했다. 이 수석도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태 의원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석과 ‘공천 관련해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며 재차 부인했다. 태 최고위원은 “앞으로 저를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려는 음해성 정치공세와 막후 작전, 가짜 뉴스들은 더욱 많이 나올 것이고 태영호 죽이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꺾으면 꺾일지언정 굽히지는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매주 월·목요일마다 개최했던 최고위원 회의를 두 차례 취소했다. 표면상 이유는 다른 일정 때문이었으나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최고위원직 사퇴 압박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3. 사퇴로 징계수위 낮아져
이후 윤리위는 2차 회의를 열어 태영호 의원 녹취 논란에 대해서도 기존 안건과 병합해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일 3차 윤리위 회의에서는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이 참석해 이들의 소명을 듣는 절차를 거쳤다. 이날 윤리위는 징계 수위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10일 윤리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 황 위원장은 이진복 수석 공천 발언 사실 확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거는 두 분의 진술 내용이 일치하기 때문에 그것은 더 이상 확인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을 자진 사퇴할 경우 양형에 반영되는지에 대해 “만약에 그런 어떤 정치적인 해법이 등장한다면 거기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 밝혔다. 스스로 물러난다면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었다.
태 의원은 10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당초 태 의원은 최고위원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윤석열 정부 1주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4차 윤리위 회의에서 태영호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징계 결과가 나왔다.
[김윤하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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