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K-POP 인기에 주가도 "앗, 뜨거!"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4대 엔터사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월드투어가 재개되고 케이팝(K-POP)의 인기가 날로 높아진 덕분이다.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세 회사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으며 네 회사의 향후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사업이 구조적인 성장기로 접어들었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 SM엔터, JYP엔터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8천900억원, 영업이익은 1천50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JYP엔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천18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상승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5.6%로 국내 4대 엔터사 중 가장 높았다. 그룹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 엔믹스 등 주요 아티스트의 활발한 활동으로 음반, 음원 매출이 늘었고 콘서트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상품(MD) 등 기타 수익도 함께 동반 상승했다.
YG엔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1천575억원, 영업이익은 497%오른 364억원이었다. 블랙핑크가 1분기에만 14회의 월드투어를 진행한 덕택에 콘서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블랙핑크 멤버 지수의 솔로 활동, 트레저의 해외 콘서트 투어, 작년 공연 수익 중 일부 이연금이 1분기에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작년 말부터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함에 따라 실적 공백 우려가 컸던 하이브는 1분기 매출액 4천106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 영업이익은 41% 늘었다.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지민 솔로 활동,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세븐틴 부석순 등이 높은 판매고를 올려 실적을 방어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위기를 겪었던 SM엔터는 국내 4대 엔터사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증가한 2천3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한 183억원이었다. 경영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한 49억원이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줬고, 1분기 대형 신보 발매의 부재도 영향을 끼쳤다.
국내 주요 엔터사 대부분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자 주가도 나날이 오름세다.
지난달 3일 종가 대비 18일 종가 기준 YG엔터가 65.94%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JYP엔터(55.78%), 하이브(55.43%)도 상승세를 보였다. SM엔터는 같은 기간 16.52% 올랐다. 특히 JYP엔터는 1분기 실적발표 다음날인 지난 16일 하루 동안 20.84%가 상승했다.
엔터주의 상승에 상장지수펀드(ETF)도 순항 중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는 같은 기간 기준 26.07%,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16.58%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의 강세가 테마성 호재로 인한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풍부한 주가 모멘텀, 고마진 지적재산권(IP) 판매 기대치 지속 상회, 아티스트 몸값 상승이 엔터사의 매출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K-POP을 접하는 인구 저변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팬덤이 커진다는 것"이라며 "K-엔터주는 더 이상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산업군"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JYP엔터와 하이브가 각각 미국 대형 레이블사인 게펜 레코드,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아 하반기 미국 걸그룹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에 지 연구원은 "한국 엔터사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과 체계적인 팬덤 관리, 2차 수익화 매니지먼트에 글로벌 대형 레이블의 유통 경쟁력, 마케팅 기술이 결합되는 구간"이라고 보면서 상승 모멘텀은 최소 연말까지 확실할 것이라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POP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내수시장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해외에서 선전을 하고 있고 대외적인 환경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많은 마케팅을 통해서 외국 팬들이 K-POP을 찾아 들었다면, 이제는 외국인들이 찾아서 K-POP을 듣고 관심을 가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분기에 있었던 SM 경쟁권 분쟁으로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업황도 좋아지니 엔터주가 상승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모멘텀이 이어져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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