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함 북한 주민, 이달초 NLL 넘어 탈북…6년만에 일가족 귀순
[앵커]
북한 주민 여러 명이 이달 초 어선 1척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어린아이를 포함해 두 가족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일가족 단위의 귀순은 2017년 이후 6년 만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군 당국은 지난 6일 밤 북한 어선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 접근하는 동향을 포착한 뒤 집중 감시했습니다.
이 어선이 NLL을 넘어 우리 측 수역에 들어오자 군은 즉각 병력을 투입해 검문검색을 실시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어선이 NLL을 넘기 전부터 우리 군은 감시 장비를 통해 지켜보다가 작전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어선에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여러 명의 북한 주민이 타고 있었는데, 일행은 두 일가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가족 단위의 귀순은 2017년 7월 한 가족을 포함한 북한 주민 5명이 소형 선박을 타고 동해 NLL을 넘어 탈북한 이후 6년 만입니다.
이번 귀순 일행의 정확한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10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관계기관에서 귀순 의사 확인 등을 조사 중"이라며 "그 외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관계기관 조사는 군과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이 참여한 '합동신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목숨 건 탈북 배경을 두고 최근 극심해진 북한의 식량난을 포함한 민생고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수년간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내부 상황은 몹시 열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중 접경지역을 통한 탈북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앞으로 해상을 통한 귀순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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