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내가 살린다" 손혜원, 작년 500만원 후원도···'조국수호' 인연

김성은 기자 2023. 5.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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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한 때 60억원대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회의 중 매매했다는 의혹 속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 구하기에 나서면서 손 전 의원과 김 의원 간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손 전 의원은 김 의원의 국회 입성 과정에 힘을 보태고 지난해 500만원을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등 각별한 연을 이어왔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손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28일 500만원을 김 의원 후원 명목으로 기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연간 300만원 초과기부자 명단을 공개한다. 지난해 김 의원의 후원금 모금액은 총 3억3014만원으로 여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친분이 있는 전·현직 의원들끼리 상호 '품앗이' 기부하는 사례가 드문 일은 아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4월 당시 의원이던 김은혜 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에게 기부금 500만원을 보냈다.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당 엄태영 의원에게 500만원을 보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임종성 민주당 의원에 500만원을 보냈다. 손 전 의원 역시 친분으로 김 의원을 후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의원은 지난 17일 KBC 광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 "제가 민주당에 있을 때, 제가 투기했다는 의혹을 받았을 때에 민주당에 있는 몇 몇 의원들과 언론들의 그 행태가 그림이 똑같다"며 "제가 투기가(투기를 한 것이) 아닌 것이 3년 10개월 만에 증명이 됐듯 아마 김 의원이 지금 언론에 나오듯이 이렇게 불법적인 일을 했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 곧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은 2019년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탈당하고 '열린민주당' 창당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손 전 의원에 대해 적용됐던 투기혐의인 부패방지법은 무죄를 선고, 차명 부동산 취득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용민, 김남국 변호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국 변호사, 최민희 전 의원, 김용민 변호사, 윤호중 사무총장. 2020.2.7/뉴스1

김 의원은 1982년생으로 중앙대 행정학과,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등을 졸업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김 의원은 또 2013년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 법률위원회 변호사단에 법률위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등 당과 인연을 쌓아오다 2020년 2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과 손 전 의원 간 친밀한 인연이 언론을 통해 드러난 것은 김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적으로 옹호할 때다. 김 의원은 손혜원, 이종걸, 최민희 전 의원과 함께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활동에 참여했다.

개국본은 2019년 만들어진 온라인 카페 모임이었으며 시초는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를 단행했을 때 였다. 이 단체는 이후 검찰개혁 등을 외치며 조 전 장관을 적극 지지했다.

김 의원은 또 '조국백서추진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해당 위원회가 2020년 8월 출간한 책이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조국 사태로 본 정치검찰과 언론'이다.

김 의원이 2020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할 때 회견장소를 대신 잡아준 이도 손 전 의원이었다. 원외 인사가 국회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면 현역 의원의 협조가 필요하다.

김 의원은 당초 금태섭 민주당 의원 지역구이던 '강서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금 전 의원과 공천 갈등 논란에 휩싸인 뒤 경기 안산을 지역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금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대표적인 민주당 의원이었다.

한편 손 전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남국 의원은 무소속이 되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정의롭고 사심없는 친구를 다시 만나기 어렵다. 오늘 저는 선언한다. 김남국은 제가 살린다"고 해 내년 총선에서 김 의원의 국회 재입성을 돕겠단 의지를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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