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주간, 우리집 식생활을 돌아보다

2023. 5.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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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무더위가 빨리 왔다. 아침에 온 전화에 설마 했는데, 예상을 빗겨 가지 않았다. 조카가 탈이나 어린이집에 못 가고 있단다. 

5월 식중독 예측지도.(출처=식약처)

“아파서 어째. 요즘 더워서 개인위생에도 많이 신경써야겠더라. 거긴 더 덥지?”라며 대화를 나누다 아픈 조카가 보채는 소리에 얼른 전화를 끊었다. 그러면서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식품안전까지 떠올랐다. 부엌에서 각종 용품을 쓰다 보면, 문득 이건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곤 했었기 때문이다. 예전엔 주방 수호자마냥 새 프라이팬을 사면 길들인다고 식초나 기름으로 닦고, 꼭 나무주걱으로만 볶아댔던 적도 있었건만, 점점 무뎌지게 된 나를 보면서.

5월 14일 ‘식품안전의 날’ 전후 2주간은 ‘식품안전주간’이다(7~21일). ‘식품안전의 날’은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위해 국민 관심도를 높이고, 식품 관련 종사자의 안전 의식 및 식품안전사고 예방과 국민 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식품안전주간’인데다 조카가 아프다는 소리에, 내 주변 식품안전과 위생이 궁금했다. 

식약처에서 하고 있는 예방사업들.

식약처에서 일상생활에 노출되기 쉬운 유해물질 6종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카드자료를 배포했다. 6종은 크롬, 주석, 파라벤, 바이오제닉아민,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다이옥신이다. 이름만 들으면 화학 전공자나 알아야 할 내용 같지만, 내 생활 속에도 있다. 어쨌든 적은 노력으로 조심할 수 있다니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크롬’은 프라이팬이나 냄비 등을 처음 구매하고 식초 탄 물을 넣고 10여 분 끓여 사용하면 중금속 노출을 줄일 수 있단다. 또 끓인 면수를 재사용하지 말란다. 그리고 티백은 2~3분만 우리라고 한다. 난 가끔 조리 후 남은 음식을 프라이팬에 그냥 두곤 하는데 다른 용기에 옮겨서 보관하는 게 좋단다.

스크래치가 나거나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무엇보다도 세척할 때 표면 스크래치에 주의하고 있다. 옛날에 철수세미로 빡빡 문지르다 친척 어르신한테 혼난 일이 있었다. 쓰다 보면 조심해도 스크래치는 생기지만, 이참에 조금이라도 스크래치가 있는 건 버리기로 맘 먹었다. 아깝지만, 건강이 더 소중하니까.   

‘주석’은 캔 제품을 섭취할 때나 수산물 손질에 주의해야 한다. 찌그러지거나 파손된 캔 제품은 구매하지 말고 제품을 개봉하면 다른 용기에 옮겨 보관하는 게 좋다. 수납장을 보니 언젠가 사둔 캔 제품이 보였다. 다행히 찌그러지거나 파손된 건 보이지 않았다. 다시 냉장고를 열었는데 먹다가 남겨둔 캔 제품이 보이길래 얼른 다른 용기에 덜어 넣었다. 또 수산물 내장은 대부분 마트에서 손질해 오지만 그래도 좀 더 주의깊게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파라벤’은 예전 물티슈나 화장품 등에서 많이 들어온 이름이다. 보존제와 방부제로 식품이나 화장품 등에 사용된다. 몰랐는데 과일 껍질 등에도 있단다. 특히 만 3세 이하 영유아에게는 가급적 파라벤이 없는 제품이 좋고 일반적으로 사용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면 우려할 필요가 없으니 염두에 두자. 꼭 기저귀 사용 부위에서 파라벤 흡수율이 증가할 수 있고 영유아는 성인보다 파라벤 배출 능력이 떨어지니 조심하자.    

이름도 긴 ‘바이오제닉아민’은 보관만 잘해도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식품이 썩거나 발효하면서 생성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다. 식품을 구매하면 정확하게 냉장 보관하고 소비기한을 준수해 노출을 줄이는 걸 추천한다.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은 가열하는 조리에 주의하면 좋다. 풍부한 단백질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성되는 발암(추정) 가능 물질이기 때문이다. 센 불에서 조리하지 않고 탄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아, 이 정보는 여기서 처음 들었는데 식품을 작게 잘라 조리하면 조리 시간은 물론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노출이 줄어든단다. 또 요리할 때 중불로 식품을 자주 뒤집어 타지 않게 하란다. 

많이 들어본 그 ‘다이옥신’이다. 불완전연소해 생기는 환경호르몬으로 수산물, 축산물 등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어류나 육류를 조리할 때 껍질과 내장 등 지방이 많은 부분을 제거하면 좋다. 또 튀김보다는 삶거나 쪄서 섭취하면 다이옥신 노출을 줄이는데 좋단다. 사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니 더 좋지 않은가.  

식약처는 그동안 중금속과 같은 38종의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앞으로도 아크릴아마이드, 과불화화합물 등을 저감할 수 있는 법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출처=식약처)
영양소나 중금속 등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출처=식약처)

또한, 식약처 누리집인 식품안전섭취가이드(https://www.foodsafetykorea.go.kr/guide/)를 통해 내 식생활을 자가진단해 볼 수 있다. 내가 먹은 세끼와 간식, 키와 몸무게 등을 적어 넣으면, 어느 영양소가 부족한지 혹은 중금속이 위험한지를 알려준다. 편리하게도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또 내가 먹은 반찬이나 간식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으면,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간단해서 해봤다. 

자세한 정보를 알려줘 부족한 영양소 등을 섭취할 수 있다.(출처=식약처)

이런, 나는 의외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적게 한다고 나타났다. 또 다행스럽게 중금속, 곰팡이 독소와 다이옥신은 안전하단다. 

한 아이가 손씻기 교육을 받고 있다.

얼마 전, 근처에서 열리는 안전한마당에 들른 적이 있다. 그곳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나온 홍보부스가 있었다. 이곳에서 식중독은 물론 손씻기 교육을 하고 있었다. 손씻기는 자신의 손에 세균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소독 젤을 손에 바르고 닦은 후 비춰보게끔 했다. 나 역시 깨끗하게 씻었다고 생각했으나 손가락 사이에서 세균이 발견됐다. ‘엄청 닦았는데도 아직 남았나봐’라고 옆에 있던 어린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손을 닦는 모습이 몹시 귀여웠다.   1

안전한마당에서 손씻기 체험을 해봤다.
식중독 예측지도.(출처=식약처)

식약처는 또한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 국민건강보험과 함께 ‘식중독 예측지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가면 오늘의 전국 식중독 지수를 지역 단위로 세세하게 볼 수 있고 특히 이달의 식중독 주의 식품도 알 수 있어 좋다.

안전한마당에서 손씻기 교육을 받는 아이들.(사진=식약처 제공)

‘식품안전주간’을 맞아 평소의 내 습관은 어떤지 되돌아봤다. 나름 잘하는 편인 줄 알았는데 내용을 보고 있으니 좀 반성된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올여름은 벌써 꽤나 덥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식품위생과 안전에 모든 힘을 기울이자. 5(오)늘도 건강하게, 1(일)상을 안전하게 , 4(사)람을 행복하게! 

식중독 예측지도 : http://poisonmap.mfds.go.kr/
식품안전나라 유해물질 정보 바로가기 :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board/board.do?menu_grp=MENU_NEW04&menu_no=2944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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