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대박' KT,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40% 늘린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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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내년에 오리지널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올해보다 40% 늘리기로 했다.
강국현 KT커스토머부문장(사장)은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KT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부터 미디어 사업이 그룹 차원의 성장 엔진으로 본격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년엔 올해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40% 늘리는 등 콘텐츠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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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우영우’ 찾아 성장 속도
2025년 매출 5조 달성 자신
KT가 내년에 오리지널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올해보다 40% 늘리기로 했다.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며 ‘종합 미디어사업자’로 자리를 굳힌다는 포부다. 지난해 제시한 ‘2025년 연매출 5조원’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미디어 사업 더 힘준다
강국현 KT커스토머부문장(사장)은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KT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부터 미디어 사업이 그룹 차원의 성장 엔진으로 본격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년엔 올해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40% 늘리는 등 콘텐츠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콘텐츠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입지를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웹툰·웹소설 자회사 ‘스토리위즈’로 원천 IP(지적재산권)를 발굴하고, 방송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드라마나 영화를 만든 뒤 케이블 채널 ‘ENA’로 송출하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체계는 영상 OST 제작·유통을 맡는 ‘지니뮤직’, 대본집과 오디오북을 판매하는 ‘밀리의 서재’로도 연결된다. 강 사장은 “지난해 원천 IP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채널 유통에 이르는 안정적인 밸류체계를 구축하고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지난해 콘텐츠 사업 강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2025년 연매출 5조원’도 여유 있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 사장은 자신했다. KT그룹의 지난해 미디어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메가 히트작’으로 꼽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영향이 컸다는 전언이다.
○스릴러 드라마까지…ENA 5위 채널 도전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오리지널 드라마 30여 편을 공개한다. 이달 말 이엘·진서연·차예련·박효주 주연의 ‘행복배틀’, 다음달 김태희·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 등이 대표 기대작으로 꼽혔다. 특히 마당이 있는 집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박연진 역할을 맡아 주목받은 임지연의 차기작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를 계기로 두 여자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내용의 서스펜스 스릴러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올해와 내년엔 시청자의 틈새 수요를 찾아 장르를 넓히면서 독창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우영우’ 뒤를 잇는 성공작이 안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우영우는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3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성공이었다”며 “당장 포스트 우영우가 나오지 않더라도 매 작품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개국 1주년을 맞은 ENA는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껑충 뛴 점을 강조했다. 윤용필 ENA 대표는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국내 5위 채널에 진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IP사업자로 발돋움해 채널 가치를 1조원 넘게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인터넷TV(IPTV)용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STB)’도 공개했다.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스피커를 통합한 제품이다. 강 사장은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최신 TV가 아니어도 이 STB를 설치하면 영상 밝기와 화질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며 “콘텐츠 내용뿐 아니라 시청 경험까지 최상의 수준을 제공하도록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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