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 ‘이단 논란’ 전광훈 편 서나…“주사파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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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당사 개소식에서 전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신의한수'는 '여의도순복음 이영훈 목사, 자유통일당 지지 선언. 전광훈 목사와 함께 한다'는 제목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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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당사 개소식에서 전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 중앙당 개소식에 참석해 “주사파가 들끓고 공산주의로 빨갛게 물들어가는 이때, 자유통일당이 이들을 타파하고 뿌리 뽑는 사명을 받은 것에 감사드린다”며 “십자가 복음을 들고 나아가 공산주의 주사파를 잡고 복음통일 이루는 위대한 역사를 이루자”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어 “그 선봉장으로 전광훈 목사님을 세우셨는데, 지키시고 함께하셔서 주님의 귀한 뜻을 이루게 하실 줄 믿는다”며 “이 땅이 사는 길은 예수한국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 쪽의 유튜브 채널인 ‘너알아티브이’와 보수성향의 ‘신의한수’는 17일 이 목사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신의한수’는 ‘여의도순복음 이영훈 목사, 자유통일당 지지 선언. 전광훈 목사와 함께 한다’는 제목을 달았다.
전광훈 목사는 ‘하나님 꼼짝마’라며 신성을 모독하고, 본인이 성령 하나님 본체라거나 ‘메시아 나라의 왕’이라고 참칭하는 등의 발언으로 한기총 등에서 이단 시비에 휘말린 바 있어서, 한국보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교총 대표회장이기도 한 이영훈 목사가 전 목사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내비침으로써 개신교 안팎에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목사는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연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자유통일당 중앙당사가 입주한) 빌딩이 저희 교회 소유 빌딩이었던 곳이어서 기도해달라고 해 갔다가 한 말씀 해달라고 해서 기도를 했는데, 많은 오해가 생겼다”며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갔다가 떠밀려서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이 목사는 또 “(자유통일당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낸 게 아니다”면서 “제 입장은 진보와 보수 모두를 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1948년 할아버지가 북에서 탈출했는데, ‘공산주의의 1호 적이 기독교라고 했다”며 “성경과 신앙의 힘으로 가진 것을 나누는 세상이 오는 것이지 사회적 혁명으로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은 것인데도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 사회주의가 심해지기에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반공교육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원론적으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익빈 부익부 문제는 어느 나라에나 있고, 어느 나라나 약점이 있는데, 없는 사람들이 가진 사람을 공격하는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가진 사람은 더 많이 내놔서 없는 사람을 품어야 하고, 없는 사람은 가진 사람들의 혜택을 받으며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금의 위기와 침체 국면을 이겨내려면 초창기의 교회 모습을 회복해야 하고, 교회가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며 “어려운 사람을 돌보고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앞장서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58년 5월18일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의 낡은 천막에서 고 조용기 목사에 의해 시작돼 서대문, 여의도 등으로 교세를 확장해 단일교회로 신자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교회로 성장했다. 현재 교회 측이 밝힌 등록신자 수는 58만여명이다.
이 목사는 21세기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풍요로움 가운데 기독교가 쇠퇴하고 몰락하고, 이슬람에 점령당하고 있는 것은 인간 본연의 영적인 갈급함을 채워주지 못해서”라며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종교의 본질을 회복하는 영적 체험을 강화하고, 사회적으로는 계층이 나뉘는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품고 가며 구조적인 불평등을 해소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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