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아 온다고?”…중국, 한국 연예인들 방문 소식에 ‘들썩’ [특파원 리포트]
다음 달 17일과 1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한 음악 페스티벌이 최근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 래퍼 등이 참가하는 음악 페스티벌에 한국 가수 현아가 공연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중국 팬들은 참가자 이름이 적힌 포스터에 지워진 이름이 가수 현아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는데요. 소문의 여파인지 알수는 없지만 지난 14일 판매가 시작된 표는 매진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이 음악제가 중국 네티즌들 사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밤 사이 가수 현아가 중국에 간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현아는 어제 SNS에서 개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중국 행사에 저는 갑니다, 여러분."이라고 말한 뒤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갑니다."라고 재차 6월 중국행을 기정사실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니까 기다려주세요. 가서 만나요."라며 중국 팬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밤 중국 내 한류 팬들은 또 한 명의 한국 연예인 소식에 환호를 질렀는데요.
그룹 씨엔블루(CNBLUE) 소속이자 연기자로도 활동 중인 정용화 씨는 어젯밤 자신의 중국 SNS 웨이보 계정에 사진을 여러 장 올렸습니다.
정용화 씨는 중국 베이징 공항으로 보이는 곳을 배경으로 중국어로 "베이징, 오랜만이야"라며 자신이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습니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SNS에 퍼져나가며 오늘 오전에는 중국 검색 포털 바이두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정용화 씨가 단순 여행 목적이 아니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가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 녹화차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입니다.
'분투! 신입생반(奋斗! 新生一班)'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그램은 대학 신입생을 스타로 키우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용화 씨는 스타를 육성하는 선생님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 잇단 한국 연예인의 중국행,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중국 예능에 출연하고 라이브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관심을 쏟는 것은 중국 팬들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혹시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풀릴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한 번도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중국 내에서 한류는 지금도 '금지어'에 가깝기 때문인데요. 2017년 사드 배치 논란 이후 중국 공중파에서 한국 국적 연예인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은 여전합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오징어 게임' 등은 중국 내 정식 방송을 한 적이 없는데도 모두 큰 화제가 됐습니다.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된 3월 초, 중국 SNS 웨이보 등에서 '제발 스포 좀 하지마(不要剧透)', '연진이 결말(妍珍结局)'이 검색 순위를 장악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중국 동영상 플랫폼 일부에서는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공중파는 아니지만, 동영상 플랫폼에서나마 한국 인기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된 것인데요.
현아, 정용화 씨가 직접 중국을 찾아 활동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윤호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센터장은 "드라마와 게임, 웹툰에 이어 K팝 공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음악 페스티벌 개별 참가에서 단독 공연 개최로 점차 확대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단독 콘서트가 아닌 음악 페스티벌 참가자로서의 공연, 공중파가 아닌 동영상 플랫폼 활동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한류를 '확' 풀어주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누가 먼저 시작할지 서로 '눈치 게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는 최근 부쩍 달라진 중국 내 정서가 한몫하고 있습니다. 바로 반한국 감정입니다. 가수 현아 중국 공연 소식에 '오지말라'면서 적대감을 드러내는 네티즌이 생겼고, 지난주 가수 박재범의 상하이 클럽 공연 때는 클럽이 제시한 복장 제한 조건을 두고 박재범 공연 자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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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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