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앉은 신흥국, 부채 첫 100조弗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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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세계 부채가 305조 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특히 신흥시장의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한 중국 등 주요 신흥국에서 부채가 빠르게 늘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이 되고 있다.
세계 부채는 1년 전 정점을 찍은 뒤 고금리로 채권 발행 부담이 커지고 선진 시장에서 부채가 소폭 줄어든 여파로 3분기 연속 300조 달러 선을 하회하다가 이번에 재차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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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세계 부채 305조弗
채무비율 GDP대비 335% 달해
올해 1분기 세계 부채가 305조 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특히 신흥시장의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한 중국 등 주요 신흥국에서 부채가 빠르게 늘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17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 세계 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8조 3000억 달러 불어난 304조 9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1분기(306조 3000억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계 부채는 1년 전 정점을 찍은 뒤 고금리로 채권 발행 부담이 커지고 선진 시장에서 부채가 소폭 줄어든 여파로 3분기 연속 300조 달러 선을 하회하다가 이번에 재차 반등했다. IIF는 “고부채·고금리 조합으로 채무 상환 비용이 늘며 금융 레버리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고령화로 인한 의료 비용 증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방비 지출 등 추가 압력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흥시장의 총부채가 100조 7000억 달러로 100조 달러 선을 처음 돌파한 점도 주목됐다. GDP 대비 부채 비율도 사상 최고치인 250%에 달했다. 보고서는 “최근 선진·신흥시장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며 투자 매력을 잃었다”며 자본 유출과 통화 약세 등으로 부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채가 크게 증가한 국가로는 중국·멕시코·브라질·인도·튀르키예 등이 꼽혔다. 이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최근 자본 유출 문제와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 등을 우려하는 가운데 또 다른 경고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최근 보유량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일본 다음 가는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다. 중국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 역시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지난해 말 273.2%에서 올해 1분기 281.8%까지 크게 뛰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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