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유생크림빵 효과?”…연세유업, 창사 이래 첫 연매출 3000억 돌파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5.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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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업계 저성장 속에도
지난해 전년비 33% 급성장
디저트·가공유 등 매출 쑥
연세우유 우유생크림빵.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연세유업이 1962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생크림빵 열풍에 연세우유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우유, 가공유 등 제품의 전반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출산율 하락과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유가공업계가 저성장의 덫에 갇힌 가운데서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33%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끈다.

18일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연세유업은 지난해 30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도인 2021년 매출 규모(2292억원)와 비교하면 33.2% 증가한 수준이다. 편의점 CU를 통해 지난해 1월 출시된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지난해 말까지 1900만개 이상 팔렸고, 덕분에 지난해 제과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16%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현재 우유·초코 등 4종으로 출시 약 16개월 만인 이달 초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른 제품군도 고루 성장세를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3.4% 늘었고, 두유 부문 역시 17.1% 성장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우유·가공유 부문조차도 가정 배달 채널과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 대비 7.5% 매출이 증가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인기 덕분에 전반적인 브랜드의 인지도나 품질 신뢰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연세유업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의 비영리기업으로 올해 창립 61주년을 맞은 연세유업은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2012년 연매출 2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지난 10년간 3000억원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연매출 3000억원 달성’은 연세유업 경영진으로서는 숙원과도 같은 목표였다. 실제로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내 연세우유 서울사무소 앞에는 연매출 3000억원 돌파를 기념하는 플래카드가 붙기도 했다.

지난 2월 새롭게 출시돼 ‘손잡이 우유’로 화제가 된 연세유업의 가공유 3종(마카다미아초코우유·콜드브루커피우유·초당옥수수우유)도 차별화된 맛과 귀여운 패키지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세유업은 이 기세를 몰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충남 아산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마무리하고 연면적 6631㎡(약 3000평) 규모의 자동화 창고 준공식을 갖는다. 아산공장 자동화 창고는 자동 입출고 시스템을 갖춘 시설로, 늘어난 제품 생산능력과 맞물려 효율적인 생산·재고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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