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오늘도 '후쿠시마 시찰단' 협의 계속… "외교채널 통해 진행"

외교부, 日 'G7에 후쿠시마산 식자재 제공' 계획엔 "통보 못 받아"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출계획과 관련한 우리 시찰단 파견 문제를 놓고 한일 당국이 18일에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도 외교채널을 통해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협의를 토대로 우리 시찰단 파견에 관한 세부사항이 정리되면 적절한 시기에 국무조정실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양국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12~13일 1차 회의(대면 및 화상)에 이어 전날 2차 회의(화상)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우리 시찰단 파견 계획을 논의했지만, 우리 시찰단 파견 일정을 '4일간'으로 한다는 것 외엔 아직 최종 합의엔 이르지 못한 상태다.

한일 양측은 우리 시찰단이 일본 현지에서 둘러볼 오염수 정화 및 해양 방출 관련 시설·장비 등에 관한 세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찰단) 파견 장소·시간 등 동선에 관해 아주 세세하고 기술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일 양국의) 유관기관 등 내부 협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 양측은 이날도 화상 회의 방식으로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 소재의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들이 탱크에 저장돼 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해 가동이 중단됐으나,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으로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알프스'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올해 여름부턴 이 오염수를 바닷물에 재차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알프스 장비로 정화했다는 의미에서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알프스 장비로 정화했다는 '처리수'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남아 있어 해양 방류시 그에 따른 생물·환경 등의 피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달 7일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관한 우리 국민의 우려 등을 감안, 우리 측 시찰단을 일본에 파견한다는 데 합의했다

다만 우리 시찰단 파견을 위한 한일 간 실무회의가 계속되면서 당초 오는 23~24일을 포함한 4일간으로 추진됐던 파견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 시찰단은 정부 및 산하기관 전문가를 중심으로 약 20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임 대변인은 일본 측이 오는 19~21일 히로시마(広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기간 후쿠시마산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한 질문엔 "아직 G7 정상회의 의장국 일본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통보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일본 측은 윤 대통령도 이번 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