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쫓아 유럽 거점 폴란드 낙점한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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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우리나라 금융의 불모지인 폴란드에 지점 설립을 목표로 짐을 풀었다.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전초기지가 필요한 데다 폴란드에 터를 잡은 우리나라 기업들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3월 폴란드 금융감독원(KNF)로부터 사무소 최종 인가를 취득한 이래 2개월 만인 지난 16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폴란드 사무소를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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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어 두 번째…LG 2차전지·SK 공장 증설
김성태 행장 "베트남 포함 글로벌 이익 두 배 늘린다"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기업은행이 우리나라 금융의 불모지인 폴란드에 지점 설립을 목표로 짐을 풀었다.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전초기지가 필요한 데다 폴란드에 터를 잡은 우리나라 기업들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3월 폴란드 금융감독원(KNF)로부터 사무소 최종 인가를 취득한 이래 2개월 만인 지난 16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폴란드 사무소를 개소했다. 개소식은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직접 참석해 챙겼다.
해외 사무소는 기업은행이 파견한 은행원 2명과 현지 직원 1명 등 총 3명이 근무하게 되며 지점 설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현지에 맞는 은행 전표부터 지점, 자본 등 당국의 규제에 맞춰 지점 설립 인가를 위한 업무를 맡는 한편,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동향부터 금융 수요, 지원 방안까지 시장 조사 전반을 맡는다.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기업은행은 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일본·홍콩 등 12개국 59개 점포에서 13개국 60개 점포를 갖추게 됐다.
유럽은 우리나라 금융사들의 불모지다. 보통은 우리나라보다 고도화한 금융 시장으로 여겨지고 현재 우리 금융사들의 공략지는 동남아시아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유럽 금융 시장은 영국이 중심 거점 지역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업은행을 비롯해 다른 은행·증권·보험·캐피탈사 등 22개 금융사가 영국에 점포를 두고 있다.
동유럽의 거점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은 7개 금융사, 폴란드에서 가까운 헝가리에는 2개 금융사가 점포를 두고 있다.
폴란드에 진출한 금융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2017년 우리은행이 카토비체 사무소를 연 이후 기업은행이 2번째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0년 1월 브렉시트가 발효하면서 영국을 통해 유럽 시장을 살펴보는 데 한계가 있어 런던의 거점 역할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동·서유럽의 길목인 폴란드는 생산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이 진출한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남서부 최대 공업도시다. 2016년 LG그룹의 LG에너지솔류션은 유럽 배터리 시장을 공략을 위해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공장을 열었다. 브로츠와프에 인접한 지에르조니우프 경제특구에서 LS전선이 배터리 부품과 광케이블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스탈로바볼라에 동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원래 런던 지역을 통해 EU 지역을 아우를 수 있었지만, 브렉시트 이후 EU 지역이 통제가 안 돼 새로운 지역을 찾아봐야 하는 시기였다"며 "우리나라 2차 전지 기업이 진출해 있어 하도급 기업, 중소기업들도 진출해 있어 폴란드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은 김 행장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폴란드는 그의 첫 번째 해외 사업이다. 그는 글로벌 부문 이익을 2025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2천500억원으로 늘리기 위해 베트남과 폴란드에 점포를 설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도 많은데 네트워크는 없는 상황이라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