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족 사로잡은 인뱅…시중은행도 "질 수 없다"

박은경 2023. 5. 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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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동하는 노마드족을 사로잡으면서 예·적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저원가성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건 '지금 이자 받기', '모임통장' 등으로 기존의 은행이 선보이지 않는 새로운 수신상품을 내놓으며 저축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데 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적금 상품은 최고 금리에는 언뜻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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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예·적금 2.8조 줄 때 카뱅 4.5조 증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동하는 노마드족을 사로잡으면서 예·적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시중은행도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분기 예·적금 잔액은 858조5천17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8천495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과 MMDA를 합한 저원가성 예금은 660조4천184억원으로 7조8천641억원 감소했다. 4월에는 저원가성 예금만 8조5천437억원 줄었다.

올해 1분기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및 저원가수신 증가액 차이. [그래픽=박은경기자]

반면 카카오뱅크는 1분기 예·적금 잔액이 17조3천억원으로 4조7천억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예금도 2조5천억원 뛰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총수신 대비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8%로 국내은행 평균(39.4%)을 앞선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수신이 2조원, 2조9천억원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저원가성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건 '지금 이자 받기', '모임통장' 등으로 기존의 은행이 선보이지 않는 새로운 수신상품을 내놓으며 저축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데 있다. 지난달 토스뱅크가 출시한 '굴비적금'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 계좌수가 30만좌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고, 카카오뱅크의 '최애적금'은 사전신청에만 40만명이 몰렸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적금 상품은 최고 금리에는 언뜻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최고 금리가 3.80%에 달하지만, 기본금리는 2.80%로 신규고객이라는 조건 등의 까다로운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의 경우 누구나 3.50%를 받을 수 있고, 이자도 미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시중은행서도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달 하나은행은 연 최고 8%의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출시했고, 기업은행은 연 최고 7%의 'IBK부모급여우대적금'을 선보였다. 최근 우리은행도 연 최고 5.5%의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통장을 모임 통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내놓으며 저원가 수신 유치에 나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적금 출시는 금리를 높여 고객들이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고객을 유치하려는 의도"라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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