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펜트하우스 57억에 팔렸다…두 달새 9억 '껑충'(종합)
고가 아파트들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1년여만에 반등했다. 청담동 고급아파트단지는 두 달여 새 9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중은행 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뿐 아니라 선호도가 큰 서울 주요 지역들도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상승전환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낙폭은 전주(-0.04%)보다 축소, 6주째 둔화됐다. 주간 기준 서울 집값 낙폭은 2022년 8월15일(-0.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7.8%(208건)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고가 거래비중은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반대로 신저가 비중은 2.51%(57건)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펜트하우스 빌폴라리스 전용 166㎡는 이달 15일 57억원(11층)에 중개거래됐다. 두 달 전 매매가격인 48억5000원(2층)과 비교하면 8억5000만원 올랐다. 2021년 11월 최고가인 51억6500만원(17층)보다 5억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압구정동 현대 2차 전용 160㎡도 54억50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이 마지막 거래됐던 2020년 4월 36억원(12층)과 비교하면 18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단지 내 비슷한 면적은 2021년 4월 54억3000만원(8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강북구(-0.06%→-0.04%)도 하락폭이 둔화됐다. 노원구(0.07%)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용산구(0.05)는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강북구(-0.14%)는 미아·수유동 위주로, 광진구(-0.13%)는 자양·구의동 대형 평형 위주로 빠지면서 전반적인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시중금리 하향 안정화와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로 강남지역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대내외적인 여건이 불안한 탓에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천(0.00%→0.03%)은 반등했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급매물 소진된 후 가격 상승세 보이는 등 지역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중구(0.13%)는 중산동 신도시 주요단지 중심으로, 계양구(0.13%)는 작전·효성·계산동 소규모 단지 위주로, 연수구(0.08%)는 송도동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 나타냈다.
경기(-0.04%→0.02%)는 하락폭을 줄였다. 용인 처인구(0.25%)는 남사·이동읍 위주로 개발호재 영향이 이어졌다. 용인 수지구(0.25%)는 풍덕천·죽전동 역세권 위주로 매수문의 증가하며, 화성시(0.18%)는 청계·석우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 소진되며 상승했다. 반면 양주(-0.38%)·동두천시(-0.23%), 고양 일산서구(-0.33%) 하락이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하면서 전주(-0.07%) 대비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0.04%→-0.01%)과 지방(-0.09%→-0.09%) 모두 하락폭이 둔화했다. 전국 주요 지역 가운데서는 세종(0.22%)은 9주째 상승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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