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성공 잇는다···KT 종합미디어 사업자 굳히기 시도
KT가 콘텐츠를 그룹 차원의 성장 엔진으로 삼아 2025년까지 미디어 사업 매출 5조원을 달성하는 종합미디어 사업자가 되겠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30편이 넘는 오리지널 드라마를 공개하고, 독자 기술로 만든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도 선보인다.
고객 미디어 이용환경의 고급화를 선도해 콘텐츠를 넘어 플랫폼과 단말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KT는 미디어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ENA와 이날 서울 중구 노보텔 앰베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런 청사진을 발표했다.
KT는 지난해부터 지니 등에서 제작한 드라마 12편, 예능 17편을 ENA 채널과 KT 유료 방송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KT에 따르면 지니 오리지널 드라마는 인터넷TV ‘지니TV’에서 주문형 비디오(VOD) 누적 시청 건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세계 시청률 1위에 오르고, 백상예술대상에서 주연배우 박은빈씨가 대상을 받는 등 큰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지니·ENA·지니뮤직·밀리의서재(독서 플랫폼) 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하고, 그룹 전체 미디어 매출도 전년 대비 9% 성장한 4조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밀리의서재에서 지니 드라마 대본집과 오디오북을 스트리밍하고, 지니뮤직이 사운드트랙(OST) 제작에 참여하는 등 그룹 전반의 콘텐츠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고 KT는 평가했다.
개국 1주년을 맞이한 ENA는 채널명을 바꾼 후 채널 순위가 24위에서 11위로 상승했고, 매출은 67% 성장해 1103억원을 돌파했다.
강국현 KT 커스토머부문장(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목표한 것보다 조금 더 빨리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2025년까지 5조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인터넷TV 셋톱박스와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에 담은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를 처음 소개했다. 스피커에는 공간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게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또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양대 산맥인 ‘돌비 비전’과 ‘HDR10+’를 동시에 지원한다.
강 사장은 “(셋톱박스는) 제가 낸 아이디어다. 주파수 간섭이 심하고 발열이 심했지만 KT 기술진이 1년 넘게 각고의 노력으로 개발해 냈다”며 “프리미엄 셋톱박스를 통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니는 스펙트럼 확장과 독창성을 올해 키워드로 제시했다. 기존에 선보인 드라마와 예능 외에도 기후위기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을 공개한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연평균 30편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정도의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공동 제작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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